Stacy Greene이 포착한 수십 개의 립스틱

우리는 매일, 아니 매 순간 수많은 상품을 소비하며 살아간다.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반복적인 소비행위에도 ‘나’라는 개인이 투영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미국의 시각예술가 겸 큐레이터 스테이시 그린(Stacy Greene)의 대표작 ‘Lipsticks’는 이처럼 자본주의 시대에 개인과 상품이 형성하는 관계에 주목한다.

1992년부터 1994년까지 이어진 스테이시 그린의 ‘Lipsticks’는 주변인의 립스틱을 접사 촬영한 후 각 사진에 주인의 이름을 붙인 사진 시리즈다. 현대문화를 상징하는 보편적인 공산품 중 하나인 립스틱이 개인의 손길이 닿고 나면 어떻게 개성화되는지 보여주는 것이 이 시리즈의 주제인데, 단순한 아이디어임에도 불구하고 립스틱이 보여주는 각기 다른 곡선은 일상 속에 예술이 있다는 상투적인 격언을 상기시킨다. 굳이 인스타그램에 정성 들여 기록하지 않아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멋진 흔적들을 부지불식간에 남기고 있던가. 90년대 한 예술가가 포착한 작은 예술을 확인해보자.

Stacy Greene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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