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업도시 가와사키의 어둠을 담아낸 책, ‘르포 가와사키’

가와사키(Kawasaki)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지. 그리 친숙하지 않은 단어지만, 녹색의 잘빠진 오토바이가 생각날 수도 있겠고 축구를 좋아하는 이라면 가와사키 프론탈레(Kawasaki Frontale)라는 가와사키시 연고 J리그 축구팀을 연상할 수도 있겠다. 일본의 수도 도쿄, 그 아래에 위치하는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는 오래전 러일전쟁 후 군수산업의 영향으로 다양한 공장이 들어선 일본의 전통 있는 공업 도시다.

일본에서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는 이소베 료(Ryo Isobe)는 가와사키 출신의 래퍼가 많다는 사실, 그리고 그들이 래퍼가 되기 전에는 꽤 질 나쁜 불량아였다는 사실을 듣고는 이 임해의 공업지대, 노동자와 더불어 야쿠자, 다문화, 소년 범죄 등 다양한 타이틀로 소개되는 가와사키시에 흥미를 느꼈다.

 

실제 주변의 많은 가와사키 출신 래퍼가 가와사키시의 어둠에 대해 증언했는데, 이소베 료는 이와 함께 가와사키에서 일어난 강력범죄, 마약, 매춘, 빈곤, 인종차별에 관한 르포르타주를 그라비아(GRAVURE)를 발간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잡지 출판사 사이조(CYZO)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다소 민감한 소재, 그리고 이를 생생하게 풀어낸 이소베 료의 르포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연재가 끝난 뒤 출판사는 이를 ‘르포 가와사키(ルポ 川崎)’라는 제목의 책으로 엮어냈다.

일본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청량감,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어둡고 삭막한 일본의 도시를 가감 없이 그린 르포 가와사키는 현재 사이조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아래 가와사키시 출신 래퍼의 생생한 증언을 참고하며, 르포 가와사키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가늠해보자.

T-Pablow – “가족 모두가 식탁을 둘러싸고 밥을 먹은 적이 없다.”
YZERR – “고교생 랩 선수권 대회가 없었다면, 지금쯤 현역(야쿠자)으로 일하고 있을 것.”
BAD HOP – “밤마다 담배 가게의 셔터를 열어 담배와 돈을 훔쳤다.”
友川カズキ – “경륜장에서 폭동이 일어나 현지의 야쿠자 두목이 겨우 중재했다.”

Cyzo 공식 웹사이트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