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남자’를 양성하기 위해 출범한 대륙의 Beijing Boys’ Club

이미 세계적인 문화적 움직임이 된 케이팝(K-pop). 세계 곳곳 케이팝 뮤지션들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지만, 가장 큰 케이팝 시장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중국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케이팝에 열정적인 호응을 보여주는 중국 국민과는 별개로, 관영매체와 당국은 케이팝 열풍에 별로 호의적이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최근 중국 언론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자 연예인들의 귀걸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 등 케이팝으로 인한 ‘남성성의 위기’를 주장하며 케이팝 보이그룹 열풍에 원색적인 비난과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국가의 사상을 대표하는 남성 연예인들이 염색한 헤어스타일이나 다채로운 패션이 중국 남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어린 세대에게 좋은 롤모델을 제시할 수 없다는 이유다.

비단 당국뿐만 아니라 중국 사회 내부에도 같은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대표적인 움직임은 학교 선생이었던 탕 하이옌(Tang Haiyan)이 2012년에 설립한 ‘진짜 남자’ 양성소, 베이징 보이즈 클럽(Beijing Boys’ Club)이다. 베이징 보이즈 클럽은 진짜 남자를 키우기 위해 설립된 특수학교로, 학생들은 공부 이외에도 ‘진짜 남자’라고 적힌 헤어밴드를 착용한 채 미식축구, 레슬링, 권투, 사막 트레킹 등의 극한체험을 통해 소위 말하는 ‘알파 메일(Alpha Male)’로 거듭난다고 한다. 물론 선생님들은 모두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들은 학교 교육뿐 아니라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철저히 일과에 매진할 수 있도록 강하게 훈육한다. 한국의 군대가 떠오르는 이 극단적인 교육 시설에는 현재 무려 2000명의 재학생이 다니고 있다고.

외모에 기반한 획일화된 남성성에 집착하는 베이징 보이즈 클럽과 당국의 입장에 일각은 중국의 국력에 대한 불안과 위기의식이 낳은 기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정치사회적인 진단은 내리지 못하더라도, 선생님들에게 등 떠밀려 맨몸으로 구보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누가 봐도 처량하고 김보성의 ‘으리(의리)’가 떠오를만큼 우스꽝스럽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타임즈(Los Angeles Time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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