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애니메이션 상영회, ‘The Second Sense’

‘The Second Sense’는 전 세계 30여 팀이 참여한 디지털 애니메이션 상영회로 14일 오후 7시부터 15일까지 양일간 ‘탈영역 우정국(Ujeongguk)’에서 펼쳐진다. 세계적인 흐름이자 지극히 개인적인 유희적 실험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다음은 기획자의 말이다.

움직이는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것은 움직이는 오브젝트를 가져다 놓는 것이 아닌 이상은 '착시'에 기반합니다. Film은 그 착시를 굉장히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프레임 바이 프레임(Frame-by-Frame)' 매체였습니다.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제작 방식이 90년대 이후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키 프레임(Key-Frame) 방식의 제작이 중요해졌습니다. 이제 키 프레임들 사이(In-Between)의 이미지들은 컴퓨터가 알아서 만들어 주는 것이기 때문에, 키 프레임의 절묘한 운용은 오늘 날의 영상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지금까지'의 애니메이션의 미학에 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 양상이 한 번 더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새로운 제작 방식의 성격은 Parametric, Procedural, Generative 또는 Simulation이나 Physics-Engine(물리엔진)의 사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2010년대 이후 시각적 작업자들이 (다시) 이러한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는가를 생각하자면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재미있는 것은 요즈음의 영상들은 그 이미지가 그렇게 만들어졌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한 편으로 그것은 키 프레임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 아님을 드러내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들은 대체로 물질성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보여줍니다. 물질의 재료와 표면의 촉각에 대한 비재현적이고 비현실적인 감각이며, 때로 뒤틀린 시공과 함께 합니다. 이런 감각이 오늘날의 감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상하건데 이것은 한시적으로 유효한 감각일 것입니다.

기획자 함준서

탈영역우정국 공식 웹사이트


상영 정보

장소 │ 탈영역 우정국 Ujeongguk
일시 │ 7월 14일 /15일 PM 07:00

Section 1 │ PM 7:00 – 8:10
Section 2 │ PM 8:20 – 9:30

<Section 1>
Alan Warburton, ‘Psychometrics’.
Tim Jenkinson, ‘Magic Time in the Wee Hours’.
Sam Rolfes, ‘As Haze’.
Pandagunda, ‘Rhihanna’.
Jack Sachs, ‘Tate Britain’.
Mike Pelletiere, ‘Still Life’.
Markos Kay, ‘Quantum Fluctations’.
Erik Furguson, ‘Kometh’.
Nikita Diakur, ‘Carousel’.
Alan Warburton, ‘Soft Crash’.
Zeitguised, ‘Geist XYZ’.
Wang&Söderström, ‘A’, ‘B’, ‘D’, ‘E’.
Andrew Thomas Huang, ‘Hyperskins’.
Eran Hilleli, ‘Panda Bear_ Boys Latin’.
Aron Johnson, ‘Refract’.
Raven Kwok, ‘1194D’.
Martin Olsson, compilations
David OReilly, ‘Everything’

<Section 2>
Julian Glander, ‘Bloops Birthday’.
Meltmirror, Kim Hanjoo, CIFIKA, ‘Sad Mixamo Freeware’.
Mate Steinforth, ‘ATD’.
Andreas Nicholas Fischer, ‘Computer Vision II’.
Shigeto Maeda, ‘GMP’.
Uğur Engin Deniz, ‘Goethite’.
Ricky Calvit Jonsson Jr.,’Beach Bums’.
Eva Papamargariti, ‘Prosomiosis’.
Pauling Rogues, ‘Fantasy’.
Yujaeho, ‘Fosslilensis’.
Andrew Benson, ‘In to the Zone’.
Jia-rey Chang, ‘InnerSpace’.
Randy Cano, compilations.
Mark Klimk, ‘Danse’.
Zeitguised, ‘Flotsam and Jetsam’.
Mate Steinforth, ‘Experiments’.
Erik Furguson, ‘Outpost’.
Andrew Benson, ‘Motion Brush’.
Eran Hilleli, ‘Style Frame Opening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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