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사진 전시 플랫폼, 더 스크랩

작년에 첫 회를 선보인 새로운 타입의 사진예술 플랫폼 더 스크랩(The Scrap)이 오는 12월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다. 작가 100명을 선정해 그들이 생산한 사진 1,000점을 전시 및 판매하는 더 스크랩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창의적인 프로젝트다. 행사장에 비치될 1,000점 모두 동일한 인화 방식(C-print)과 크기(A4 사이즈)로 프린트되며, 작품마다 1번부터 1,000번까지 번호가 매겨지지만, 제목이나 작가 등 어떤 정보도 표기되지 않는다. 관객은 오직 시각적으로 주어진 예술대상에 자신만의 주관적 판단을 내리는 것. 작품 모두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구매할 수도 있다.

더 스크랩은 작가들에 의해 공급된 사진이 어떤 방식으로 향유, 소비되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 고민이 결국 유형의 결과물로 탄생했고, 시장원리에 따라 급급하게 작업물을 만들고 허풍 떠는 이들의 위선을 날카롭게 꼬집는 것일지 모른다. 행사를 통해 우리는 사진 매체에 대한 작업자들의 새로운 관점을 확인하고, 특정 장르에 편중된 현대의 사진 유통 경향을 거부하는 실천적 행위에 동참하게 된다. 또 하나의 관점 포인트는 프린트 판매 금액을 실적과 상관없이 참여 작가들이 균등하게 나눠 가져 이상적인 분배구조를 구축한 것.

예술을 절대적인 ‘무엇’이라 상정할 수 있겠느냐마는, 판을 쥐고 있는 ‘주류 예술’에 몽매되어 비판적 시선을 견지하기 힘든 많은 이에게 더 스크랩은 경계심을 자각하게끔 한다. 물론 예술 장신구로 치장한 몇몇 이들에게는 그다지 달가운 소식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궁금하다면 하단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자.

더 스크랩 공식 사이트


행사 정보

일시 │ 2017년 12월 13일 ~ 17일
장소 │ 더 스크랩 행사장(서울시 동대문구 왕산로 9길 24)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작가예술장터
문의 │ thescrap.inf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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