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을 위한 3D 디자인, Cat Tay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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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진 지금, 3D 기술의 발달로 가상의 공간에서 인간의 상상력은 가감 없이 표현될 수 있게 되었다. 하이스노바이어티(Highsnobiety)의 커버를 장식한 릴 미켈라(Lil Miquela)와 디지털 모델 슈두 그램 (Shudu Gram)의 인기는 가상의 형상 정도로만 인식되던 이들이 현재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증명한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상의 기술이 미래의 패션 산업에는 더욱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첼시 칼리지 오브 아트 (Chelsea College of Art)에서 섬유 디자인을 전공한 캣 타일러(Cat Taylor)가 바로 그 변화의 선봉장격인 인물. 나이키(Nike), 오프-화이트(Off- White) 등과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력이 있는 그녀는 브랜드의 의상들을 3D 그래픽으로 재창조하는 디자이너이자, 남성들이 주도하는 3D 디자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여성 디자이너들을 조명하는 플랫폼 디지-갤(Digi- Gall)을 묵묵히 끌고 가는 운영자이다.

섬유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어릴 적부터 디지털 작업에 큰 관심을 가져왔던 그녀는 그래픽 디자인과 패션 그리고 아바타(Avatar)를 융합하는 시도가 업계 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결국 본인이 직접 시도해보기로 작정한 그녀는 유튜브를 통해 3D 디지털 디자인을 독학해서 발렌시아가(Balenciaga), 베트멍(Vetements) 등의 의류들을 가상의 세계로 불러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단순하게만 보이는 그녀의 작업이 패션 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녀의 작업처럼 패션 브랜드들이 3D 디자인 기술을 이용해 가상의 샘플들을 제작하게 되면 매년 샘플 제작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 이는 이미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스니커 커스터마이징 서비스인 ‘NIKEiD’나 ‘miadidas’에도 활용되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고, 시간과 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데이즈드(Dazed)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아디다스 (adidas)가 이미 샘플 제작을 위한 3D 디자인 팀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혀 디지털 디자인의 효용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강세가 몇 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는 요즘이다. 캣 타일러의 3D 기술 활용 사례가 보다 다양한 브랜드들에서 활용된다면 지금의 패션 산업도 다음 세대에게 좀 더 당당해질 수 있지 않을까. 캣 타일러와 디지-갤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그녀의 작업물들을 감상해보도록 하자.

Cat Taylor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Digi-Gal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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