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91년생 비트메이커, GRAYE의 야심작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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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자 음악씬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가는 영기획YOUNG,GIFTED&WACK의 기대주, 그레이(GRAYE)의 첫 번째 EP [MON]이 오늘 발매됐다. 그레이는 군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91년생의 비트 메이커이자 프로듀서이다.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는 전자 음악 공연 시리즈인 와트엠(WATMM)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씬에 첫걸음을 내딛은 그는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한 앳된 청년이지만 상당히 단단하고 독창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의 첫 번째 앨범 [MON]은 트랙리스트를 보며 대충 짐작할 수 있겠지만 수록곡이 개별로 존재함과 동시에 하나의 큰 테마를 이루고 있다. 클럽에서 무자비하게 몸을 배배꼬게 만드는 튠 이라기보다는 주욱 감상하며 칠 아웃하기 좋은 음악이다.

최근 EDM씬에서 주로 사용되는 사운드 작법을 따르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가 배치한 신시사이저들이 더욱 선명하게 들린다. 그레이는 화려한 개인기를 구사하여 상대편 진영을 농락하는 공격수보다는 정확한 패스와 깔끔한 컷팅으로 경기의 맥을 짚는 살림꾼에 가깝다. 4곡의 인스트루멘탈을 들으며 그가 만들어낸 [MON]의 세계에 잠시 빠져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앞에는 금강이 흐르고 있다. (“GUMGANG RIVER”) 군산에서 자라며 유년기를 보냈던 청년은 자신의 영혼을 채우는 터전의 정서를 이 트랙에 담았다. 일렉트로 팝 뮤지션, 유카리(YUKARI)가 재해석한 “C‘MON” 은 그녀의 목소리가 덧대어지며 더욱 매력적인 작업물이 되었고 IDM 듀오, 다미래트(Damirat)의 “A’MON” 리믹스 역시 그레이가 만든 세계의 흐름을 무리 없이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달 슈퍼프릭 레코즈의 신인, 사일리(Sailli)에 이어 9월에는 그레이가 우리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줄 것이다. 내년에는 검증된 신인인 알샤인(Alshain)의 앨범 또한 발매된다고 하니 한국 비트 씬에 목말라 있던 팬들에게는 정말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갈수록 어리고 실력 있는 친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서 서울이 더 재미있어진다고 말했던 한국 비트 씬의 터줏대감, 무드슐라의 말에 심히 공감이 되는 2013년이다.

 

영기획 공식 웹사이트 : http://younggiftedwack.com

그레이 개인 홈페이지 : http://graye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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