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my Edgar에 의해 재탄생한 디트로이트 테크노 클래식, [Unsolved Mysteries]

지난 9일, 테크노 프로듀서 지미 에드가(Jimmy Edgar)가 운영하는 레이블 울트라매직(Ultramajic)이 새 발매작을 공개했다. 주인공은 90년대 중후반 디트로이트를 기반으로 활동한 무명 테크노 프로듀서 애시타 라반다(Ashtar Lavanda)의 일렉트로 앨범 [Unsolved Mysteries]. 평소 레이블은 소속 아티스트 작품이나 협업을 통해 음악을 선보였지만, 이번 앨범 발매의 배경은 매우 이례적이고 흥미롭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지미 에드가는 자신의 고향이자 테크노 발발지인 디트로이트 동부 지역의 어느 한 창고에서 열린 경매장에 참석하는데, 이곳에서 오픈릴식 테이프(Reel Tapes) 뭉치 박스를 예기치 않게 발견한다. 먼지가 수북한 박스의 겉면에는 ‘Ashtar Lavanda’라는 이름과 95년부터 98년 사이에 제작되었다는 연도만이 명시되어 있었다고.

지미 에드가는 2년이 지난 후에야 테이프 제작자인 애시타 라반다를 수소문 끝에 만나게 된다. 지금은 의료 산업에 종사하는 그는 당시 테이프를 녹음한 배경을 털어놓으면서, 값비싼 스튜디오 대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허름한 장소를 빌려 하루 만에 트랙들을 전부 녹음했다고 전했다. 울트라매직은 그의 음악 아카이브를 도플러이펙트(Dopplereffekt), 드렉시야(Drexciya)와 옥스 88(AUX 88) 등 90년대 후반에 활동한 디트로이트 테크노 선구자의 음악에 비유하며 동일 선상에 두었다.

[Unsolved Mysteries]에 수록된 여섯 트랙은 끊임없는 에코(Echo) 사운드와 거칠게 맞물리는 기계음으로 가득 차 있고, 그 가운데서 멜로디컬한 면 또한 느낄 수 있다. 2번 트랙 “Moth”를 듣다 보면 마치 드렉시야의 [Grava 4]에 수록된 “Drexcyen Star Chamber”가 연상되며, 나머지 트랙들의 정교한 사운드는 앨범의 완결성을 의심하기 어렵게 만든다. 비록 유형 앨범은 발매되지 못한 채 디지털 포맷으로만 [Unsolved Mysteries]를 소장할 수 있지만, 희소성의 가치를 염두에 둔다면 그럴싸하다. 구매 가격은 미화 225불로, 레이블이 기존에 발매한 앨범들에 비해 상향조정되었다.

미스테리한 테크노 클래식 [Unsolved Mysteries] 발매를 통해 지미 에드가는 많은 프로듀서에게 새로운 시사점을 던졌을지도 모른다. 프로듀서가 지닌 과제는 아직 존재하지 않은 곡을 ‘창조(Invention)’하는 것만이 아니라, 빛을 발하지 못한 클래식을 ‘발견(Discovery)’하는 행위 또한 창작자의 역할이라 이야기하는 듯 보인다. 그가 운영하는 울트라매직, 그리고 본인이 현재 테크노 신(scene)에서 확고한 정체성을 쌓아가게 된 이유에는 이러한 과감하고 혁신적인 행위를 통한 정당화 과정이 아닐까. 기대되는 앨범에 수록된 두어 곡을 하단에서 감상해보자.

Ultramajic 공식 밴드캠프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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