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튜브 뮤지션의 등장, Austin Weber의 “Using the Internet for French”

2018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소위 ‘힙스터 음악’으로 불리는 곡들을 다시 되새겨보자면 아무래도 베드룸 팝(Bedroom Pop)으로 분류되는 성질의 것들이 꽤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 한 해 동안 국내외 할 것 없이 나른한 음색을 가진 인디 팝 뮤지션들이 우후준순 등장했고, 대중의 인기를 사이좋게 나누어 가졌다. 그러나 어떤 뮤지션이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명성을 얻게 되면 힙스터 아이콘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이 바닥의 암묵적인 법칙. 만일 당신의 마음속 ‘힙스터 아이콘’의 자리가 현재 비어 있다면, 유튜브에서 오스틴 웨버(Austin Weber)를 검색해보자.

오스틴 웨버의 구독자 중 상당수는 지난 9월 9일 게시된 “이 남자는 차가운 강에서 ABBA 곡을 부르기 위해 일본으로 갔다(THIS MAN FLEW TO JAPAN TO SING ABBA IN A BIG COLD RIVER)” 동영상을 통해 그의 채널로 유입되었다. 동영상의 우스꽝스러운 제목대로 오스틴은 일본의 카모(Kamo)강 한복판에서 아바(ABBA)의 “맘마미아(Mamma Mia)”를 열창하는데, 중요한 점은 어처구니없게도 그의 노래 실력과 미디 반주가 수준급이라는 사실. 우스운 영상을 기대하며 방문한 시청자 중 상당수는 심상치 않은 실력에 놀라 그의 다른 영상들도 확인하게 되었고, 이내 그의 음악에 반하게 되었다 ─ 라고 댓글을 통해 간증하고 있다 ─ . 욕조에서 반라의 상태로 부르는 “Together”, 발코니 창가에 걸터앉아 부르는 “Goodbye”까지 왠지 허술한 영상과 달리 그의 곡들은 맥 드마르코(Mac DeMarco)와 비슷하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다.

왠지 배신감이 느껴지는 것은 그가 사실 하버드 칼리지(Harvard College)와 유니버시티(Harvard University)에서 공부한 잔뼈 굵은 아티스트라는 점. 유튜브 채널에서는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의 포트폴리오 사이트에서 그가 설치 예술가, 영상 감독 그리고 작곡가로 오랜 기간 활동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랬던 그가 최근 싱어송라이터의 커리어에 집중하기로 한 듯 11월 4일에 신곡 “Using the Internet for French”를 발표하며 뉴욕에서의 라이브 쇼를 예고했다. 다가오는 1월 2일, 뉴욕 머큐리 라운지(Mercury Lounge)에서 자신의 자작곡들과 “맘마미아”를 비롯한 여러 커버 곡을 부를 예정. 그의 공연을 직접 보기는 쉽지 않겠지만 늦기 전에 신곡 “Using the Internet for French”를 확인해보자.

Austin Weber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Austin Weber 개인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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