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하, 새로운 싱글 “왠지” 뮤직비디오 공개

80년대 영광의 바이브를 재조명하는 일명 ‘레트로 리바이벌’이 언더그라운드 신(Scene)에 깊게 뿌리박은 지도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젠 언더그라운드뿐만이 아닌 메인스트림마저 진하게 영향을 받았다. 그렇다면 로컬 신에서 ‘레트로’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뮤지션은 누가 있을까? 이 질문에 많은 뮤지션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을 테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신세하(Xin seha)가 되겠다.

신세하의 음악은 언제나 그렇듯, 몽롱한 신스 사운드와 간결한 리듬 그리고 가늘며 섬세한 보이스가 맞물려 80년대 바이브를 재조명한다. 그리고 최근 공개된 싱글 트랙 “왠지” 역시 이와 같은 궤도에서 지나간 어제의 아쉬움을 이야기하며 노스텔지어를 자아낸다.

과거를 재조명하는 사운드와 지나간 어제의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트랙 “왠지”의 뮤직비디오는 신세하의 런웨이를 방불케 한다. 이는 그의 시그니처인 ‘레트로’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하는 비주얼이 될 터이니, 뮤직비디오를 감상해 보자.

Xin Seha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신세하, EP [Airway] 발표 & 릴리즈 파티

신세하(Xin Seha)가 작년 [7F, the Void]에 이어 올해 신작, EP [Airway]를 발표했다. 슬픔, 걱정, 두려움과 같은 감정선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과정에 존재할 것이라는 낯선 사고를 숨이 이동하는 공간, 즉 ‘기도’라는 공통분모로 앨범을 이었다. “the Wall”부터 마지막 트랙 “Yu”에 이르기까지 신세하의 독특한 시선으로 완성한 앨범에서 묘한 통일성이 엿보인다. 위로를 찾는 곡 “Yu”를 시각화한 뮤직비디오는 사진작가 ‘뇌(N’Ouir)’가 맡아 곡의 신비감을 더했다.

[Boylife In 12”], [24Town], [7F, the Void]를 잇는 또 하나의 결과물, EP [Airway]를 체크해볼 것. 또한 6월 9일, 토요일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자리한 ‘생기 스튜디오’에서 수민(Sumin), 재용(Jeyon), 모과(Mogwaa), 오존(O3ohn), 콴돌(Quandol)과 함께 EP 릴리즈 파티를 여니 참고하자.

the Town Night presents ‘AIRWAY’ 예매하기

ALTER E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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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브(Rave)는 분명, 섹시한 단어지만, 지금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기억을 떠올리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 이유는 간단하다. 직접 겪어보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90년대 레이브에 영감 받아 지금 서울에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5명의 뮤지션과 2명의 비주얼 디렉터로 이루어진 크루, 얼터 이고(Alter Ego)다. 그중 그레이(Graye), 김준원(이하, 준원), MINII, 아파치(Apachi), 신세하(Xin Seha)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최근 1주년을 맞은 그들이 지금까지 어떻게 얼터 이고를 이끌어왔는지, 또 그들이 앞으로 만들어나갈 다큐멘터리는 어떤 그림일지 직접 들어보자.

 

얼터 이고는 어떤 단체인가.

MINII: 언젠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보라는 제안을 받은 적 있다. 그때 마침 몇 명의 멤버들과 함께하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여기에 그레이도 같이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준원은 파티 게스트로 시작해 지금까지 같이 하고 있다.

 

준원과는 그럼 전혀 몰랐던 사이인가?

MINII: 그냥 ‘맞팔’만 한 상태? 당시 준원이 오버도즈(OVERTHOSE)가 만든 믹스테잎에 참여했다. 그걸 들었는데, 내가 생각한 김준원의 기존 이미지를 깨는 곡이어서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파치: 서로 알기는 다 알고 있던 사이였다.

 

왜 얼터 이고인가?

MINII: 큰 의미를 두고 지은 이름은 아니다. 다들 개인 프로젝트가 있어서 그런지 ‘Alter Ego-또 다른 자아, 절친한 벗-’라는 단어가 잘 어울렸다.

 

첫 파티부터 지금까지 이태원에 있는 라운지, 피스틸(Pistil)과 함께 해왔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MINII: 3월이었나. 피스틸이 생기기 전, 케이크숍 대표와 미팅을 진행했다. 한국에는 애시드, 테크노, 하우스 DJ가 많이 없다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더라. 얼터 이고도 비슷한 흐름이어서 함께하게 됐다. 벌써 1년이 되어간다. 하하.

얼터 이고 ‘This is not documentary’ 파티 영상

 

꽤 많은 파티에서 신세하가 오프닝을 서던데, 플레잉 순서를 짤 때 고려하는 게 있나?

아파치: 제비뽑기도 해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순서를 짜봤다. 하하. 보통은 MINII가 순서를 짜는데, 아직도 그 기준을 모르겠다.

MINII: 파티 콘셉트를 상상하면서 순서를 짠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신세하가 오프닝을 너무 잘한다. 또, 아파치와 준원을 붙여놓으니 너무 잘 어울리더라. 음악적인 색깔도 잘 맞고, 키도 비슷하니까. 하하.

 

얼터 이고의 멤버들을 보면, 음악 외적으로도 통일감이 느껴진다.

MINII: 멤버들마다 의견이 좀 다르겠지만, 우리는 훵키한 성향도 있고, 어두운 면도 섞여 있는 것 같다. 파티 포스터 역시 처음엔 베이퍼웨이브(Vaporwave)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보기 불편해졌다. 여러 콘셉트가 나온 결과, 레이브(Rave)를 주제로 삼자는 의견이 나왔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하고 있다.

 

레이브 얘기가 나왔는데, 한국에서는 레이브 자체를 이해 못 하는 이들도 많다.

준원: 우리도 모른다.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시절의 레이브를 상상하면서 추상적인 걸 그린다. 앞으로 다가올 레이브를 각자 나름대로 하는 건데, 평론가 이대화 씨가 “이 음악들은 레이브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당연히 아니다. 그 시대의 음악을 우리가 지금까지 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 또, 하우스나 테크노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춤을 추기 위한 음악을 하려고 모인 것이다. 그렇기에 느릴 수도 있고, 힙합이 될 수도 있다. 다만 한 공간 안에서 젊은이들을 모아놓고, 춤을 추자는 게 우리의 목적이었다. 이걸 구체화하다 보니 90년대 레이브에서 모티브를 많이 빌려오게 됐다.

 

레이브가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나.

그레이: 레이브라는 게 약이나 이런 걸 떠나서, 개인적인 취향을 기를 수 있는 방식이 되었다. 클럽을 가서 취향을 기르고, 좀 더 취향에 맞게 찾아다니며 체화한다고 해야 하나. 그런 사람 중에는 약물을 복용한 클러버도 있고, 아닌 이들도 있을 것이다. 뮤지션은 이들 모두를 챙겨야 한다. 이제는 레이브가 약물 복용 파티를 의미하는 시대가 아니고, 우리는 파티에 오는 모든 사람을 챙길 줄 알아야 한다.

신세하: 조금 다른 얘긴데, 우리가 레이브를 빌려온 거지 않나. 젊은 사람들이 춤을 출 수 있게 말이다. 우리의 시선에서 레이브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까지 마친, 정석적인 교육을 받은 이들이 이태원에 모여 일탈을 시도하는 걸 수도 있다. 이런 걸 서울의 레이브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준원: 지역마다 문화적인 특색이 있다. 힙합만 해도 프랑스, 미국, 한국 힙합이 내용과 역사가 다르다. 그렇듯, 우리가 영향받은 게 90년대 레이브의 이미지인 거고, 그걸 토대로 우리가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거다. 그걸 재현하자는 게 아니다. 단지 멋있으니까.

그레이: 아마 표면상으로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오래전 영국과 미국에서 레이브 파티가 유행할 당시에는 꼭 그곳에 가야 레이브를 체험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그 공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굳이 레이브라고 이름 붙이지 않아도 분명 우리가 플레잉 하는 장소를 포함해 어디선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레이브를 즐기는 사람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90년대 당시 레이브 비슷한 걸 추구하던 이들이 없었나?

아파치: 있긴 있었다. 한창 테크노가 유행일 때. 가재발이나 달파란 같은 사람들. 그때는 프로듀서랑 디제이들이랑 서로 괴리가 좀 있었다고 형들한테 들었다. 레이브는 사실 파티 문화인데, 파티로 이어질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준원: 오히려 레이브를 언더그라운드에서 재현하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신세하: 그러면서 춤추는 사람들이 엄청 늘어났지. 테크노에 비보잉을 추고 막 그런 사람들.

그레이: 이수만이 당시 댄스 뮤직에서는 킥이 중요하다고 그랬다.

 

얼터 이고 컴필레이션 앨범 [Documentary] 

 

최근 [Documentary] 컴필레이션을 냈다. 소개 글에는 아카이빙이 목적이라고 쓰여 있다.

MINII: 우리의 다짐 같은 거다. 처음엔 으쌰으쌰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의견도 많아질 거고, 충돌도 생길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재미를 최우선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 그리고 꾸준히 하는 것. 그렇기에 아카이빙을 계속해나갈 생각이다.

그레이: 여하튼, DJ는 아카이빙을 많이 해야 하는 포지션이지 않나. 근데 누군가에게도 우리의 음악이 아카이빙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모두 공감했다.

준원: 제일 중요한 건 한국은 신(Scene)이나 문화가 유입되는 상황이지, 완전하게 모습을 갖추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 클럽도 가보고, 외국인들과 이야기해보면, 한국에도 언젠가는 문화가 정착하는 시대가 올 것 같다는 게 느껴진다. 사실 모두가 그 일말의 희망을 느끼고 있을 것 같은데, 막상 파티 같은 건 기록에 잘 남지 않는다. 기록은 문서화된 형태고, 그게 쌓이면 역사가 되는 건데, 그렇기에 결국에는 녹음물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MINII가 그럴 거면 우리 음악을 만들어서 공개하자고 했고, 이러한 작업물을 계속해서 만들려고 하고 있다. 10년 후에는 역사라고 생각할 수 있는 모습이 될 수 있도록.

 

[Documentary]를 보면, 앨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친절해서 좋았지만, 과하단 생각도 들었다.

그레이: 공유하고 싶은 게 있었다. 하박국에게 부탁하는 건 너무 뻔하고, 제삼자의 관점에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은 게 이대화였다. 원래는 내가 직접 쓰려고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아파치: 나는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우리가 하는 음악은 더더욱. 전자음악을 찾아 듣는 대중이 몇이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불친절한 음악 아닌가. 그렇기에 코멘트로 대중에게 접근해서 유입 경로를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준원: 약간의 미화가 필요했던 거다.

 

그레이는 [Documentary]에 “맞닿음 (No Way Remix)“를 다시 수록했는데.

그레이: 내가 댄스 튠을 만들어놓은 게 거의 없다. 맞닿음 리믹스는 내가 엄청 미루다가 냈는데, 사실 컴필레이션을 위해 낼 곡이 없었다. 물론, 작업할 시간과 곡은 있었지만, 솔로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라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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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 Before We Die”는 정글 같기도 하고, 대중에게 익숙한 트랩의 냄새가 느껴지다 보니 가장 부담 없이 다가온 곡이었다.

준원: 어쨌거나 사람들의 몸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리듬이 갑자기 바뀌면 당황하지 않나. 그런 연결고리를 좀 찾고 싶었다. 멤버들이 어떤 리듬을 좋아하는지 알기에, 나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었다. 다른 신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려고 한 거다. 그러다 보니 사운드는 원래 좋아하던 웨어하우스를 가져오고, 리듬만 다른 장르에서 빌려왔다. 되게 편하고 재밌게 만들었다.

 

“Float”는 왠지 우여곡절 끝에 나온 곡 같다.

MINII: 어려웠다. 나는 곡을 써본 적이 없으니까. 멤버들 곡에 퀄리티를 맞출 순 없어도 최선을 다했다. 처음엔 그레이와 함께하려고 했는데, 처음 내는 곡을 그런 식으로 해버리면 분명, 나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았다.

아파치: 되게 DJ가 만든 듯한 트랙이 나왔다.

 

이전에 작업한 “nodancerinhere”도 DJ가 만든 듯한 트랙이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데 간단히 소개해 달라.

MINII: 예전 여자친구가 먼저 잠자리에 들고 나서 혼자 재즈 채널을 보고 있었다. 그중 ‘Hubert Laws’라는, 플루트를 부는 뮤지션의 곡이었는데, 그 곡이 너무 좋아서 바로 샘플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한 번은 파우스트에 놀러 갔는데, 거기서 ‘떡 춤’을 추며 노는 애가 있었다. 아디다스 저지를 입고 떡 춤을 추는데, 웃기더라고. 그 모습에서 “nodancerinhere”라는 제목이 나왔다.

 

“Float”에 대한 각 멤버들의 솔직한 평도 궁금하다.

MINII: 이건 나도 궁금하다.

아파치: 열심히 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신세하: 아무 생각이 없다. 하하.

준원: 필요한 트랙이라고 생각한다. 사용하는 악기 같은 것들이 되게 날것의 상태다. 프로듀싱을 많이 하다 보면 날것을 쓰는 게 두려워질 때가 온다. 근데 MINII는 날것을 써도 만족하는 단계다. 사실, 되게 귀한 시간이다. 다신 안 올 그런 시기라 나중에 가면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질 곡이다.

그레이: 같은 생각이다. 음악 만드는 게 가장 재밌을 때다. 음악을 만드는 이로서 기준을 계속 세워야 하는데, 하면 할수록 스트레스가 더욱 커진다. 근데 MINII는 원래 성격이 시원시원하니까 잘할 수 있겠지. 가장 나중에 들었을 때 더 재밌는 곡이다. 하지만 한참 더 만들어야 한다.

 

곡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MINII: 처음부터 곡을 만들 생각이었다. 내 머릿속에서 그리던 그림 중 하나다. 얼터 이고 같은 단체를 만들고 싶기도 했고, 디제잉을 하면서 프로듀싱까지 직접 하고 싶었다. 지금이 딱 좋은 시기다.

 

신세하의 “Arat Baerang Hills”는 가장 듣기 편하다고 해야 하나. 

신세하: “Arat Baerang Hills”은 첫 스케치에서 멈춘 트랙이다. 스케치를 하다가 개인 사정으로 더는 손댈 수가 없었다. 그러다 컴필레이션 발표 스케줄이 조금 밀려서, 생각할 시간이 조금 더 주어졌다. 사실 다들 얼터 이고, 얼터 이고 하지만, 그 얼터 이고도 개인적으로는 신세하의 일부로 포함시키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맞닿음”도 하우스 리듬을 차용했던 거고. 이 둘을 분리하려고 하지 않았다. 다른 멤버들도 트랙을 만들지만, 내 목소리가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는데, 제대로 다 구현하지 못한 트랙이다. 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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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신 안에서 리믹스는 굉장히 중요한 문화인데, 한국 뮤지션들이 서로 리믹스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준원: 우리는 다 리믹스를 중요하게 여긴다. 서로의 걸 리믹스하기도 한다. 자기가 틀고 싶은 스타일을 만들거나 듣고 싶은 스타일로 바꾸는 거지. 리믹스가 프로모션으로 쓰일 수도 있지만, 문화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습관에 더 가깝다. 한 곡이 여기저기 퍼져서, 다른 형태로 재해석되는 문화가 활발해져야 취향이라는 게 생기고, 그 취향이 더 명백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문화보다는 라이프스타일에 가까운 것 같다. 특정한 음악을 좋아해서 어떤 클럽에 가는 모양새는 아니니까. 이걸 문화로 만들려면, 작은 움직임들이 계속 생겨야 하는데, 리믹스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사실 최근 동향을 보면, 많은 재밌는 시도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기획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만큼 한국은 문화에 취약한 땅일까.

아파치: 서울 문화에서 현재 빼놓을 수 없는 게 케이크숍이지 않나. 케이크숍은 한국 역사에 남을 클럽이다.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에도 참여하는 거로 알고 있다.

신세하: 얼터 이고가 하나의 채널을 얻는 건 아니다. 각자가 하나의 채널을 맡아 진행하는 형식이다.

아파치: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마음대로 하라고 하더라. 음악을 틀어도 되고, 이야기를 계속해도 되고. 자유롭게 맡기려는 것 같다. 사실 이런 것도 하나의 역사 아닌가. 계속해서 채널이 쌓일 것이고, 그게 쌓이다 보면 또 재밌는 무언가가 생겨날 거다.

준원: 한국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만들어진 국제적인 단체라 반갑다. 한국인들이 이와 같은 움직임을 먼저 만들어서 지속했다면 당연히 더 좋은 일이겠지만, 새로운 시도에 앞서 머뭇거리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열정을 가진 이들이 더 달려들고, 빠른 결과보다는 꾸준히 그 열정을 이어가는 사람이 인정받는 분위기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 케이크숍만 해도 처음부터 줄지어 들어가는 클럽은 아니었다. 이곳과 경쟁하는 클럽도 나타나고, 단지 성공적인 시나리오만 보고 그걸 베껴서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걸 깨달은 업주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쟁이 사람들에게 취향이라는 걸 이해하게끔 할 것이고, 그러면서 신이 강해질 거라고 본다. 또한,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를 통해 디제이와 프로듀서가 스튜디오에서 서로 만나서 공유하고, 미워하며 경쟁하는 과정들을 기록한다면 역사도 더 깊어질 것이다. 이 기록은 나중에 적절한 미화를 덧붙여 전달되어 어린 친구들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할 것이다.

 

이제는 과도기가 끝나고, 새로운 것들이 계속 등장하는 시기 같다. 새로운 베뉴가 속속 생겨나고 있기도 하고.

아파치: 죽어 나갈 팀은 죽어 나가고, 살아남는 사람은 살아남는 거다. 좋다. 근데 재밌는 게, 소비하는 층은 다르지 않다. 지금 파우스트에 가는 사람들은 다 예전에 케이크숍에 다니던 사람들이다. 사람은 같고, 장소만 달라지고 있다. 이건 어쩔 수 없다. 한국에서 이 문화를 소비하는 인구가 적기 때문이다. 이걸 해결하려면 우리가 결혼해서 애를 많이 낳는 수밖에 없다. 하하. 외국은 언더그라운드라고 해도, 이를 소비하는 인구가 많지 않나. 신이 너무나도 작다. 그 안에서 또 나눠 먹어야 하고.

 

개인적으로 한국 언더그라운드는 어떤 허상 같다. 유입되는 인구도 적고.

준원: 그래서 외국인들이 계속 들어오는 게 좋은 현상 같다. 유럽은 한국만큼 신의 변화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것 같다. 서울이 가장 트렌디하다. 대신에 유럽은 EU가 있다 보니,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오고 가며 발전하는 게 있다. 한국은 북한을 빼면 섬나라와 같지 않나. 외국인들이 섞이는 게 문화 발전에 도움되는 것 같다. 물론 로컬이 가장 중요하다. 왕 자리를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게 맞다. 그렇지 않으면 뿌리를 잃는 거니까. 대신에 소비층은 외국인도, 한국인도 다 섞여있는 게 이상적인 모습이다.

그레이: 옛날에는 언더그라운드 문화라는 게 정해져 있지 않았나. 근데 우리는 즐길 게 너무 많은 세대다. 전자음악도 많은 카테고리가 있고, 얼터 이고만 해도 비슷하면서도 취향이 다 다르다. 나중에 우리에게 영향력이 생기면, 언더그라운드 신이라는 게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을까? 언더그라운드를 향유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옛날처럼 특정한 하나에 꽂히는 게 아닌, 문명의 끝으로 가고 있단 생각이 든다. 다양한 취향을 공유하는 그런 문명 말이다.

아파치: 대신 뿌리는 비슷한 거지. 중식 뷔페나 김치를 베이스로 하는 식당처럼 하하.

 

외국인들이 한국에 관심이 많지만, 딱히 보여줄 게 많지 않다.

준원: 한국은 문화를 주로 수입하는 입장이라 그렇다. 영국 같은 경우는 수출을 목적으로 만드는 애들이 많다. 미국도 그렇고 어느 나라든 간에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 국외로 나가는 경로가 바로 팝과 섞이는 경우다. 우리는 케이팝이 잘 되고 있지 않나. 이젠 수출을 목표로 경쟁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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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아카이빙이 답이지 않을까? 한국만의 무언가를 풀어내는 게 그들에게 흥미를 끌 수 있을 것 같다.

준원: 국제적으로 봤을 때 시장성을 찾아야 한다. 언더그라운드는 일정 규모를 넘어가면, 그때부터 언더그라운드가 아니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그러면 다양한 국가로 퍼져야 한다. 경제학을 떠올려야 할 것 같다. 유럽이 잘 되는 이유가 그거다. 사용하는 통화도 같고 지리적으로도 붙어있다. 영국과 호주는 영어권 국가니 가능하고, 미국은 원체 자국 시장이 크기도 하고.

아파치: 사실 한국이 세계화에 적합한 이유가 독자적인 색이 너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겠지.

 

멤버들끼리 서로 취향을 잘 알고 있으니 기획적인 면에서 충돌은 크지 않을 것 같은데.

아파치: 아예 없다. 음악적인 뿌리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MINII는 리더로서, 어떤 기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

MINII: 이제는 밸런스를 많이 맞춘 단계다. 신세하는 균형을 잡고, 아파치와 준원은 헤더로서 역할에 충실하다. 그레이도 적절히 얼터 이고를 컨트롤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롤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게 내 역할이다. 기획할 때도 예전엔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제는 거의 없다. 서로 믿음이 있고, 우리끼리 재밌게 놀자는 의도가 기본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이다. 색깔을 낼 때도 예전엔 일일이 정했다. 내가 생각하는 넥스트 레벨은 이런 걸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보여주고 음악도 더 많이 내고, 프로덕트도 더 많이 찍는 것이다. 좀 더 상업적인 방향을 보고 있다.

아파치: 외국에 자주 갈 생각이다. 준원이가 계획하는 게 있다. 여기서 얘기할 순 없지만, 굉장히 놀랄만한 소식들이다. 긴 작업이겠지만. 최종 목표는 서울을 대표하는 사운드가 되는 거다. 외국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보이면, 우리가 하는 게 서울 사운드가 된다.

MINII: 기대해도 좋을 만한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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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 외에도 비주얼을 담당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MINII: 문(Moon)이라는 이름을 쓰는 호연이는 전체적인 아트워크를 맡는다. 나인이스트(Nineist) 형은 이걸 더 구체화하고, 기록물을 동영상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작업할 때 회의를 같이 진행한다.

아파치: 음악만큼이나 우리 색깔을 드러내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음악이 50%, 아트워크가 50%.

MINII: 우리들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얼터 이고 음악에 대한 피드백은 어떤가.

그레이: 아쉬운 점은 음악이 너무 빨리 묻힌다는 점이다. 컴필레이션도 그렇고 리믹스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신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오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신세하: 그래서 꾸준히 해야 한다.

 

 

얼터 이고가 생긴 지 1년이 넘었다. 생각보다 주목받지 못했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왜 그런 것 같은가?

준원: 아무래도 대중문화와의 연결고리가 적어서 그런 것 같다. 케이크숍도 이제 파티 때마다 줄을 서지 않나. 음악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이제는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메인스트림의 차이를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고, 럭셔리한 대형 클럽이 아니더라도 줄을 서서 입장한다는 건 정말 아름다운 그림이다. 메인스트림으로 케이크숍을 알게 되어 놀러 왔다 가도,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새로운 음악들을 교육받고 가는 곳이니까. 방송에서도 많이 비추고, 대중문화에서도 자주 소비된다. 그렇다 보니 언더그라운드에서 멋을 잘 부리면 충분히 소비될 수 있다. 그러나 얼터 이고는 아직 수요 면에서 불리하다. 명확한 장르를 대변하는 파티가 아니다 보니 어필할 포인트가 딱히 없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이런 부분이 더 끌렸고, 우리의 방식대로 이뤄낸다면 더욱 뿌듯할 것 같았다.

아파치: 사실, 상관없다. 우리가 유명해지면 얻는 게 뭐가 있나. 기껏 해봐야 대학교 행사다. 근데 우리는 EDM 트는 사람이 아니라, 섭외가 들어와도 반응이 좋을지 장담할 수 없다. 우선은 결과물이 쌓여야 한다. 내가 생각했을 때 얼터 이고는 각자의 세계관 안에서 멋있다고 생각하는 음악을 하는 크루다. 모든 멤버가 그렇다. 유명세에 초점을 맞추면 개판이 될 게 분명하다. 그러면 오히려 더 멋없어지겠지.

신세하: 유명해지려고 했으면 초대장을 뿌리고, 사진을 많이 찍었을 것이다.

 

최근 전자음악은 구분이 모호해진 것 같다. 만드는 이들은 어떻게 느끼는가?

그레이: 더 어려워졌다. 예전에는 ‘하우스만 파다 죽을 거야’라는 분위기가 있지 않았나. 여러 가지를 섞는 걸 할 수 없는 형들이었다. 대신 장인 비슷한 게 되는 거지. 형들이 못하는 걸 우리는 할 수 있지만, 그렇기에 더 어려운 것 같다. 근데 섞이는 게 너무 지겨워져서 나는 바이닐 플레잉을 준비 중이다. 나도 초반에는 트렌디한, 시대의 빠른 속도를 즐겼다. 근데 점점 지쳐서 이제는 바이닐로 넘어갔다. 바이닐로 플레잉하면 생각하지 못한 노래가 나와서 나도 놀라곤 한다. 이걸 즐기는 방식도 베뉴마다 다르다. 케이크숍에서 모르는 노래를 틀면 모두가 무시한다. 근데 미스틱 같은 곳은 모르는 곡이라도 즐긴다. 또, 바이닐로 플레잉하면 곡 선택에 신중해진다. 판을 사야 하니까. 솔직히 돈 아까운데, 그렇기에 더 신중하게 음악을 듣는다. 나는 평소 취미도 음악이다 보니, 바이닐을 모으는 것도 일종의 취미가 되어버렸다.

아파치: 나는 바이닐로 디제잉을 시작했다. 근데 CDJ가 더 재밌다. 나는 바이닐을 겪었으니 편한 걸 고른 거지. 성격이 급해서 빠르게 고르고, 빠르게 섞는 걸 좋아한다. 매쉬 업(Mash Up)에서 흥미를 느끼기에, 바이닐보다는 CDJ가 더 용이하다. 그래도 바이닐이 손맛이 있긴 하다. 비트매칭에서 오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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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 이고가 그리는 마지막 모양새, 어떤 모습일 것 같나.

아파치: 서울 사운드. 우리가 서울의 사운드가 되는 거다. 제일 잘 나가는 집단, 뭐 이런 거보다는 아는 사람이 봤을 때 제일 멋있는 집단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 모습이 세계적이었으면 좋겠다. 서울 하면 떠오르는 디제이가 없지 않나. 바로 우리가 되고 싶다.

MINII: 우스갯소리로 말했지만, 아파치를 브로딘스키(Brodinski)로 만들고 싶다. 그런 식으로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싶다.

그레이: 개인적인 바람은 되게 어린 친구들에게 영향을 주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준원 키드, 아파치 키드, 신세하 키드, MINII 키드와 같은 말이 나오는 것.

Alter Ego의 공식 웹사이트

진행 ㅣ 최장민 심은보
글 ㅣ 심은보
사진 ㅣ 한수연(Hansyart)

신세하 앤 더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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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하 앤 더 타운(Xin Seha and The Town)은 신세하(Xin Seha), 콴돌(Quandol), 오존(O3OHN)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다. 이들은 신세하의 음악을 최대한 라이브로 구현해 관객에게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신세하 앤 더 타운의 음악, 그리고 독보적인 뮤지션 신세하의 퍼포먼스는 당신에게도 새로운 영감을 발견할 기회가 될지 모른다.휠라 오리지날레(FILA Originale) 그라운드 프로젝트(Ground Project) 첫 번째 공연을 앞둔 신세하 앤 더 타운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신세하: 신세하 앤 더 타운은 신세하의 퍼포먼스를 위해 만들어진 팀이다.

 

‘더 타운’은 신세하 앨범 [24 Town]에서 따온 건가.

신세하: 그렇다.

 

지금은 없지만, 원래 신세하 앤 더 타운은 네 명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신세하: 더 타운에 정규 멤버는 없다. 물론 오존과 콴돌은 더 타운의 확실한 멤버지만. 언급한 멤버는 엔지니어링을 봐주던 친구인데, 일이 있어서 관두게 되었다.

 

세션을 추가하는 부분에서 자유롭다는 뜻인가?

신세하: 그렇다. 예전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단순히 세션뿐 아니라 그래픽을 추가한 적도 있다. ‘뮤콘’ 때는 흑인 댄서 두 명이 함께했다.

 

그래도 구성 자체는 밴드 형식인데,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나?

오존: 중학교 때 밴드부를 하면서 일렉 기타를 처음 접했다. 이후 군대에서는 통기타도 많이 쳤다. 전역 후 신세하가 기타 세션을 부탁해서 신세하 앤 더 타운에 합류했다.

콴돌: 나는 드럼을 많이 안 쳤다. 연습한 적도 거의 없다. 그런데 신세하의 음악을 들으면서 드럼을 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신세하 레이블에서 추천해줄 드러머가 있는지 묻더라. 그냥 내가 한다고 했다.

 

무대에서 사용하는 악기는?

오존: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와 꾹꾹이 여러 개.

신세하: 카시오 미니 신시사이저와 보컬 이펙터 하나를 쓴다.

 

[24 Town] 앨범을 연주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무엇인가? 좀 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함인지.

신세하: 앨범을 만들 때부터 발매 직전까지의 고민은 ‘이 앨범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였다. 클럽에서 틀 수 있을지, 퍼포먼스로 소화할 수 있을지, 이런 고민을 했다. 나는 처음부터 퍼포먼스에 욕심이 있었다. 근데 인스를 틀고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건 뻔하지 않나. 라이브적인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신세하 앤 더 타운을 시작했다.

 

[24 Town]을 이야기할 때, ‘올드스쿨’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신세하: 몇 곡은 그렇다. 예를 들어 “Youth”라는 곡을 편곡할 때, 기타 편곡이 굉장히 애매했다. “Youth”는 디트로이트 테크노에서 영향을 받은 곡이다. 이를 라이브로 편곡하는 과정에서 기타가 들어가니 어떻게 풀어낼지 막막했다. 그래서 차용한 게 이집션 러버(Egyptian Lover)의 “I Cry”였다. 그런 식으로 올드스쿨이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온 거지.

 

올드스쿨이란 단어 자체가 시대,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말 아닌가.

신세하: 어렵다. 하하.

콴돌: 개인적으로 올드스쿨, 뉴스쿨이 명확하게 나뉘는 건 아닌 것 같다. 어차피 음악이나 문화는 계속 재탕되지 않나. 그걸 굳이 나눌 필요도 없다. 가장 간단하게 올드스쿨을 표현하자면, 지나간 것보다는 일종의 교재 같은 느낌이다. 옛날 음악을 차용한다거나, 소스로 사용한다는 건 늘 있는 일이니까. 틀에 박힌 것보다는 교재로 쓸 수 있는 음악들.

오존: 정답이다. 하하. 사실 난 잘 모르겠다.

 

신세하 앤 더 타운의 무대를 보면, 특정 시대, 혹은 뮤지션에 심취했다는 느낌이 있다.

신세하: 특정 시대를 신경 쓰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대 연출에 많은 공을 들인다. 퍼포먼스를 펼칠 때는 동경하는 뮤지션을 떠올리며 연주한다.

 

신세하 앤 더 타운의 무대를 보면, 뇌쇄적이란 말이 떠오른다.

콴돌: 신세하의 음악에서 전달되는 부분이다.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아는 것 같다. 물론 신세하는 더 깊게 생각하겠지만.

 

그렇다면 신세하의 [24 Town]이 레트로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인가.

신세하: 글쎄. 지금 상황에서는 뭐가 레트로인지 잘 모르겠다. [24 Town]이란 앨범은 일렉트로 사운드나 부기, 옛날 사운드에 집중한 앨범이기는 하다. 왜 그랬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하하. 단순히 옛날 음악이라 좋았던 것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문화를 이야기할 때, 그 시절 사람들이 자신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명확했고, 그 표현을 극대화하는 지점이 있었다.

 

신세하 앤 더 타운의 오리지널 곡은 없나?

오존: “티를 내(Timeline)”

신세하: 내가 곡을 만들고, 오존에게 기타를 받거나, 콴돌에게 퍼커션을 받는 정도의 작업을 하고 있다. “티를 내(Timeline)”는 오존이 루프에 친 기타를 내가 잘라서 쓴 곡이다.

오존: 그게 언제였지?

신세하: 네가 우리 집에 와서 쳤던 거.

오존: 그때 했던 걸 신세하가 잘라서 쓴 곡이다.

콴돌: 우리는 밴드가 아니다. 밴드 형식으로 만들어진 곡은 한동안 없을 것이다. 각자 활동도 있고.

 

실제로 잼을 하는지.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신세하: 잼은 거의 안 한다. 내가 곡을 써오면, 라이브처럼 느껴질 수 있게 콴돌이 편곡할 때도 있고, 오존이 기타를 칠 때도 있다. 잼은 글쎄. 잼을 해보자고 이야기한 적은 없다.

콴돌: 신세하 앤 더 타운에는 즉흥성이라는 개념이 없다. 신세하의 음악을 충실하게 구현하는 게 신세하 앤 더 타운의 스타일이다.

 

밴드보다는 일종의 프로젝트 같다.

콴돌: 그렇다. 밴드라고 착각하는 이유는 밴드 형식을 빌려왔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밴드 형태다.

신세하: 정의내리는 게 제일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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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영상을 보면, 오존 앞에도 마이크가 있다. 코러스에도 참여하는가?

오존: 가끔 하긴 한다. 하지만 보통 멘트용 마이크다. 신세하가 얼어있을 때 내가 풀어주고, 관객들도 풀어주고.

 

오존이 노래를 그렇게 잘한다고 신세하가 칭찬한 적 있어서 물어봤다.

신세하: 이미 알려진 얘기다. 팔로워들은 전부 알고 있다. 오존이 회사를 구한다고 어서 말했으면 좋겠다.

오존: 주변 친구들도 물어본다. 왜 노래 안 하냐고. 근데 신세하 앤 더 타운은 내 팀이 아니다. 나도 그 안에서 노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만약 신세하가 곡을 써서 노래를 부탁한다면 할 수 있겠지. 그게 아니라면 신세하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노래를 하고 싶진 않다.

 

신세하 앤 더 타운은 비즈니스 관계라는 느낌인데. 하하.

콴돌: 밴드를 많이 해 본 입장으로, 신세하 앤 더 타운은 밴드보다는 세션에 가깝다. 원곡에 충실한 세션. 그보다 좀 더 팀처럼 활동하는 것뿐이다.

신세하 – [24 Town] 앨범 스트리밍

 

개인적인 이야기로 넘어가면, [24 Town]이 2달 전, 갑자기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되었다.

신세하: 유통사가 바뀌어서 올려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하하. 원래는 처음부터 올리려고 했다. 그러면 더 많이 스트리밍 되니까. 근데 예전 유통사에서 삭제하더라. 하하.

 

더 타운 멤버에게 [24 Town] 앨범 감상평을 듣고 싶다.

콴돌: 내가 좋아하는 앨범이다. 신세하가 처음으로 들어보라고 보내줬을 때, 잘 만든 앨범이라고 느꼈다. 소위 말하는 80년대 곡을 연주해보고 싶었다.

오존: 나는 솔직히 별로였다. 잘 모르는 장르였기에 생소하고 신기한 느낌도 받았다. 어떻게 이런 걸 만들지?. 그러다가 점점 좋아졌다. 가사도 잘 썼고. 뜯어볼수록 멋있는 앨범이다.

 

신세하가 참여한 얼터이고(Alter Ego) 컴필레이션 앨범에 오존이 남긴 댓글이 생각났다.

오존: 욕은 안 했다. 하하. 신세하 보라고 쓴 댓글이었다. 인트로부터 구리다고 썼지. 1분 넘어가서는 좋았다. 그래서 칭찬도 적었다.

 

신세하 앤 더 타운을 공연할 때, 셋 리스트 같은 걸 짜는가?

신세하: 앨범 흐름과 거의 비슷하다. 중간에 새로운 곡 같은 걸 끼워 넣는 식이다. 곡 사이의 흐름이 있기에 공연마다 달라지진 않는다.

 

라이브 할 때 가장 반응이 좋은 곡은 무엇인가?

오존: 그게 가장 좋다. 펑크 연속기. 꼭 붙이는 곡들이 있다.

콴돌: “내일이 매일”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오존: “내일이 매일”이 내가 말한 펑크 연속기의 마지막 곡이다.

콴돌: 초반엔 그랬는데, 요즘은 마지막 곡으로 “티를 내(Timeline)”를 한다.

신세하: 내 생각에 가장 좋은 건 “내일이 매일”인 것 같고, 그다음으로는 “대-인 Dance (Xin The Shuffle Lover)”인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0a98hiXZ7CI

신세하 앤 더 타운 – 티를 내 Live

 

[24 Town] 수록곡과 “티를 내(Timeline)”, “Love Affair” 정도가 셋 리스트인 것 같은데, 그 외에도 있는지.

신세하: 미발표곡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 그래서 “Love Affiar”는 앞으로 안 할 것 같다. 하하.

콴돌: 레퍼토리로 썼던 곡은 한 10곡 정도인 것 같고, 거기서 추가되는 형식이다.

 

신세하 앤 더 타운의 멤버들은 각자 다른 활동을 하고 있지 않나.

콴돌: 김윤기와의 밴드는 지금도 하고 있다. 나이순으로 변현태, 김윤기, 그리고 내가 밴드 멤버다. 활동이 거의 없긴 하지만, 김윤기가 곧 새 앨범을 내서 앨범 연주를 준비 중이다. 트램폴린의 퍼커션 세션을 하고 있기도 하고, 라이브 콘서트 세션도 한다.

오존: 나는 백수다. 신세하 앤 더 타운을 제외하면 집에서 쉬고 있다. 가끔 곡을 쓰긴 하지만, 잘 안 된다.

신세하: 사운드클라우드를 달아주면, 인기가 폭발할 거다.

오존: 그냥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쓴다. 그냥 팝? 기타 위주로 곡을 쓰고 있다.

신세하: 추가로 말하자면, 오존은 EP 앨범을 낼 예정이고, 거의 완성됐다.

 

신세하와 콴돌은 DJ로도 활동을 하던데.

콴돌: DJ라고 소개되긴 하는데 사실, 나는 선곡하는 사람에 가깝다. 그래서 이름 앞에 DJ를 붙이지 않는다. 직업이 되는 것 같아서 말이다.

 

케이크숍(Cakeshop)에서 6시간 롱 셋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콴돌: DJ EZ가 암과 관련된 기부 활동을 24시간 디제잉 셋으로 시도한 적이 있다. 그걸 보고 나도 어느 정도까지 길게 틀 수 있을까 생각했다. 게스트 없이 나 혼자 서는 게 최대인 것 같아서 나를 자주 부르고, 자주 트는 곳인 케이크숍에 제안했다. 원래는 내가 DJ를 이렇게 오래 할지 몰랐다. 강판당한 적도 있으니까.

 

어디서 강판당한 건가?

콴돌: 360Sounds 파티에서다. 15분 만에 내려왔다. 스테이지 관리자가 이것도 음악이냐면서 DJ 바꾸라고 하더라. 나는 케이크숍 초반에 헤비메탈도 종종 틀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뭐야, 헤비메탈을 왜 틀어?”라는 식이었지. 여하튼 비슷한 경험을 겪어왔는데, 그때 그 거친 맛이 그립다. 지금은 케이크숍도 그렇고, 다른 클럽도 보면,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턴 업(Turn Up)’할 준비를 하고 온다. 만약 나 혼자 튼다면, 내가 트는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만 오는 필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전의 그 거친 느낌을 다시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기획했다.

 

문득, 더 인터넷(The Internet) 오프닝 공연 취소가 아쉬울 것 같기도 하다.

신세하: 내 개인사 때문에 취소되었다. 다행히 콴돌이 잘 처리해줬지. 나는 원래 아쉬운 기억을 잘 잘라낸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쉬운 맘이 컸다.

 

신세하 앤 더 타운은 은근히 오프닝으로 서는 경우가 많다. 오프닝 전문 밴드 같은 느낌?

콴돌: 완전히 매칭되는 아티스트는 없는 것 같다. 턱시도(Tuxedo)이나 더 인터넷 정도나 비슷했던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획사 측에서 신세하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신세하: 일부러 넣은 거겠지. 고맙게도. 오프닝만 해서 기분 나쁘진 않다. 그 덕분에 라이브를 더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콴돌: 대한민국은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장르가 많지 않다. 신세하 앤 더 타운을 기획으로 묶을 수 있는 공연은 많지 않을 것이다. 트램폴린과의 공연은 서로의 음악을 좋아해서 성사된 케이스였다. 다른 곳은 글쎄?

신세하: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빨리 유명해지는 거다. 하하.

콴돌: 신세하는 김아일(Qim Isle) 프로듀서로 소개되었을 때도 그렇지만, 약간 펑크 전도사 같은 이미지가 있다. 소위 말하는 80년대 사운드 분위기 같은 걸 차용한 트랙이 있어서 그렇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신세하도, 오존도 카테고리로 묶이는 아티스트는 아니다. 오존은 굳이 묶자면 시베리아 알앤비? 원래는 북유럽 알앤비였는데, 더 배고파 보여서 시베리아로 옮겼다.

 

신세하 앤 더 타운은 공연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나?

콴돌: 신세하는 데뷔한 시기에 비하면, 공연을 정말 많이 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 ‘뷰티풀 마인드 라이브’가 기억에 남는다.

신세하: 두 공연이 기억에 남는데, 하나는 신도시에서 했던 트램폴린과의 합동 공연이다. 공연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 나머지 하나는 뮤콘. 함께한 사람들도 너무 좋았고, 신세하 앤 더 타운의 끝을 본 기분이었다.

 

신세하의 뮤직비디오는 외국에서 촬영한 게 유난히 많다.

신세하: 특별한 이유는 없다. 여행도 할 겸, 겸사겸사 찍은 거고, 그러한 방식의 작업이 되게 신선했다. 대한민국은 내가 사는 곳이다 보니, 거리를 걷든, 골목을 걷든 익숙하다. 영상을 담는 촬영자가 익숙한 걸 담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홍콩이나 일본처럼,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곳들을 택했다. 전구 색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조그마한 것들. 사소한 부분까지 신선하게 느껴지기에 여행을 간 김에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신세하의 가사는 익숙한 단어를 낯설게 던져놓은 경우가 많다.

신세하: 단어는 익숙한 게 많은데, 그걸 조합하는 방식을 낯설게 한다. [24 Town]은 가사 자체가 중요한 앨범은 아니었다. 대신 그 가사와 내 목소리가 합쳐졌을 때 나오는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앨범이었다. 여러 조합을 거쳐 신세하만의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크다.

 

케이크숍이 생긴 지 꽤 됐는데, 이를 가사에서 언급한 아티스트는 신세하가 처음이었다. 또, 익숙한 동네를 가사에 가져오기도 하지 않나.

신세하: 나만의 스웩이다. 힙합은 자신의 동네를 내세우는 클리셰가 있지 않나. 나도 내가 즐겨 가는 곳을 쓰고 싶었다. 외국에선 클럽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아예 상호명으로 말하지 않나. 한국에서는 그런 걸 못 본 것 같아서 내 방식대로 표현해봤다.

 

삼청로 146, 휠라 오리지날레(FILA Originale)와 함께하는 그라운드 프로젝트는 어떤 식으로 무대를 꾸밀 생각인가.

콴돌: 신세하 EP에 수록될 새 곡을 준비 중이다. 삼청로 146처럼 테마가 있는 공간이랑 휠라가 합작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좀 재밌다. 문화를 기반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재정립하려는 시도 자체도 좋은 것 같다.

 

 

삼청로 146이라는 공간은 만족하는지.

신세하: 삼청로 146의 오픈 첫 공연 때 보러 갔다. 1층에 있는 카페에서 흐르는 바이닐 음악 소리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모습이 삼청로 146의 첫인상이다. 그때가 겨울이었지만,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지하에 있는 공연장도 마찬가지다. 일반 공연장과는 달리 관객과 같은 위치에서 카펫과 양옆 악기들로 무대를 만들어놓은 점이 1층 카페의 분위기가 이곳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라운드 프로젝트 공연 때 함께하는 마더바이브(Mothervibe), 세컨 세션(Second Session)의 음악을 들어보았나? 들어보았다면, 어떤 느낌이었나.

신세하: 마더바이브는 삼청로 146 오픈 때 처음 보았고, 세컨 세션은 여러 차례 공연을 보았다. 서로 눈을 보면서 연주를 이어가고, 같은 공간에서 매 순간 새로운 바이브를 만들어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멋있는 두 팀과 함께 공연하게 되어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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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프로젝트 외에 예정된 공연은?

신세하: 7월에 부산에서 공연한다. 수도권을 벗어나서 진행하는 첫 공연이다. 개인적으로는 외국 공연을 하고 싶다. 하하.

 

신세하 앤 더 타운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가.

신세하: 개인 앨범을 이야기하자면, [24 Town]보다 더 개인적이고, 더 감정적인 앨범이 될 거다.

콴돌: 신세하 앤 타운의 활동은 신세하의 활동과 직결되기에, 신세하에 맞춰 따라갈 계획이다. 개인적인 건 앞서 말하기도 했고, 지금은 신세하 앤 더 타운의 인터뷰기에 굳이 말하지 않겠다.

오존: 올해 안에 공식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

콴돌: 신세하 앤 더 타운은 뭐랄까, 신세하의 의도가 적중한 것 같다. 기존에 없던 모습이기도 하니까.

 

신세하 앤 더 타운의 최종 지향점은 어디인가?

오존: 생각해본 적 없다.

콴돌: 무대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엔지니어도 따로 있고. 국외 아티스트처럼 투어 팀을 꾸려서 투어를 다니는 게 모든 뮤지션이 생각하는 ‘끝판왕’이 아닐까? 조명, 댄서 등등 모든 퍼포먼스 준비를 한 채 말이다. 근데 요즘은 이런 시도가 좀 늘어난 것 같다. 서사무엘 같은 친구도 라이브 때는 밴드 세션을 사용하더라.

신세하: 나도 똑같다. 그게 가장 멋있는 것 같다. 뮤지션으로서 중요한 것 같기도 하고.

 

진행 / 글 ㅣ 심은보
사진 ㅣ 백윤범
협조 ㅣ FILA Originale

신세하 앤 더 타운과 함께하는 ‘FILA ORIGNIALE GROUND PROJECT LIVE AT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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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프로젝트(Ground Project)’는 휠라 오리지날레(FILA Originale)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간, 삼청로 146의 협업 프로젝트다. 5월 27일부터 6월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삼청로 146에서 카페와 디제잉, 그리고 각종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146을 운영하는 뮤지션이 스페셜 게스트와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

앞서 선우정아가 함께한 그라운드 프로젝트 오프닝 세레모니에 이어 6월 5일, 삼청로 146은 신세하 앤 더 타운(Xin Seha and The Town)의 공연을 선보인다. 이날 공연은 360 사운즈(360 Sounds)의 DJ 재용(DJ Jeyon)이 분위기를 달구고, 이후 삼청로 146의 뮤지션인 재즈 훵크 트리오 세컨 세션(Second Session), 비브라폰 연주자 마더바이브(Mothervibes)가 공연을 펼친다. 메인 밴드인 신세하 앤 더 타운(Xin Seha and The Town)은 올드스쿨, 레트로한 감성으로 표현되는 신세하(Xin Seha)의 음악을 콴돌(Quandol)과 오존(O3OHN)이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라이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줄 것이다. 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은 당신에게 새로운 맛을 선사할 것.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

2016.6.5 SAMCHUNGRO 146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26-2)

07:00PM – 10:30PM

FILA Ground Project Live at 146 보러가기
선우정아 인터뷰 보러가기

FILA Ground Project Live at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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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FILA) 고유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성을 가미한 새로운 라인 휠라 오리지날레(FILA Originale)가 삼청로 146에서 약 한 달간 ‘그라운드 프로젝트(Ground Project)’를 진행한다. 5월 27일부터 6월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146 뮤지션들과 함께 세팀의 스페셜 게스트를 초빙해 공연을 펼친다. 더불어 DJ의 음악과 146 카페, 각종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

삼청로 146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모여서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DIY 콘셉트의 공연장 / 스튜디오 / 스토어로, 비브라폰 연주자 마더바이브(Mothervibes), 재즈 훵크 트리오 세컨 세션(Second Session), 퍼커션 연주자 콴돌(Quandol), DJ 소울스케이프, 피아니스트 윤석철이 뜻을 모았다. 이들이 기획한 공연과 파티, 이벤트를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삼청로 146은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풍성한 음악을 보다 편안하게 들려줄 수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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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을 시작으로 한 달간 진행되는 ‘FILA Ground Project Live at 146’에서는 휠라 오리지날레 이벤트, 뮤지션들의 공연 등 다양한 컨텐츠가 함께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휠라 오리지날레, 삼청로146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공개될 예정이니 패션 브랜드와 문화공간이 함께 만들어낼 시너지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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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er Ego의 첫 번째 투어 ‘SOUTH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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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이고(Alter Ego)는 2015년 만들어진 신생 크루로, 현재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크루의 멤버 대부분이 원래부터 신에서 일정 이상의 커리어를 쌓으며 각자 역량을 충분히 입증했기에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이들은 하우스라는 음악적 기반을 토대로 각종 아트워크를 통해 특유의 도시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왔다. 또한, 얼터이고는 크루의 색깔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목걸이와 같은 한정 프로덕트 발매, 라디오, 꾸준한 파티 등 동시다발적 움직임을 통해 집단으로서 얼터이고의 영향력을 부지런히 키워 나갔다.

이렇듯 짧은 시간에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낸 얼터이고가 이번에는 첫 투어에 나선다. 당장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SOUTH TOUR’는 목요일 광주를 시작으로,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에 걸쳐 부산에서 두 번의 파티를 연다. 광주는 더즌올데이(Dozenallday)에서 진행되며, 부산은 코드 시리즈(Code Series) 파티와 함께 얼모스트페이머스(AlomostFamous)에서 열린다. 마지막 일정인 토요일에는 광안리에 있는 크래프트비어 펍 어보브(Above)에서 안티오나(Antiona)라는 신생 집단과 함께 일정을 이어간다. 광주, 부산에 있는 이들이라면, 얼터이고의 첫 번째 투어에 참여해보자.

Alter Ego 공식 사운드클라우드 계정

하우스 음악 크루 ALTER EGO가 준비한 B2B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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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앨범 [24town]을 발표하고 현재 밴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신세하, 영기획 소속으로 걸출한 곡들을 프로듀싱한 Graye, 곧 EP앨범을 공개할 HEXA RECORDS 소속의 Apachi, 최근에 새롭게 멤버로 합류한 글렌첵의 June-One, 비디오를 담당하는 Nineist, 아트웍을 담당하는 MHY,마지막으로 리더 DJ Minii가 포진된 크루 얼터이고(Alter Ego)가 8월 28일, 이태원 피스틸(Pistil)에서 파티를 연다. 그동안 피스틸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하우스(House) 음악 기반으로 파티를 진행해온 그들이 이번에는 더욱 특이한 밤을 준비했다. 데드앤드(DEADEND) 크루의 킹맥(KINGMCK)이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하는 이 날의 행사는 디제이들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믹싱하는 백투백(B2B)으로 진행된다. 하우스 음악을 중심으로 모인 다섯 뮤지션들의 시너지를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느껴보자.

2015.08.28 FRIALTER EGO SEOUL PRESENTS”B2B NIGHT” AT @ PISTIL(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30-5)지난 파티에서 함께 했던 JUNE-ONE의 합류로 더욱 탄탄해진 ALTER EGO의 4번째 밤은 “B2B NIGHT” 입니다.ALTER EGO의 모든 아티스트들이 B2B으로 플레이 하며, SPECIAL STAGE로 ALTER EGO의 APACHI와 DEADEND의 KINGMCK이 함께 합니다.SPECIAL STAGEAPACHI B2B KINGMCK (DEADEND)DJsGRAYE B2B JUNE-ONEMINII B2B XIN SEHAGRAPHICSM.H.Y (ARTWORK)NINEIST (VIDEO)MUSIC 히든 플라스틱 – Girl (GARYE Remix)ENTRY : BEFORE 12:00AM / FREEAFTER 12:00AM / 10000KRW (+1 FREE DRINK)ID REQUIRED. NO MINORS ALLOWED.#PISTILSEOUL #JOINTHEDDNDMVMT #ALTEREGOSEOUL

Posted by ALTER EGO SEOUL on Tuesday, August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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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당신이 주목해야 할 신진 비트메이커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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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에서 CD로, CD는 MP3로, 이제는 그조차도 귀찮아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시대다. 음반 소비보다는 음원 소비라는 용어가 최근의 음악 시장에 더 걸맞다. 이런 추세에 따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름을 알리고 활동하는 음악가가 생겼으며, 그 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 그래서 이번에는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한국의 신진 프로듀서 14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형 음원 사이트보다는 사운드클라우드와 같은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음악 세계를 확장하고 있는 프로듀서 위주로 리스트를 작성했다. 그중에서도 오프라인에서 이미 조명을 받은 이들은 최대한 배제했다. 총 2회로 기획했다. 재능 있는 젊은 음악가들을 주목하길 바란다.

 

1. Millic

[soundcloud url=”https://api.soundcloud.com/tracks/205757745″]

밀릭(Millic)은 서울에 거주하는 23살의 젊은 프로듀서다. 그는 매끄러운 R&B 바이브와 퓨쳐 비트(Future Beat)를 엮는 데 일가견이 있다. 지금까지 공개한 트랙에서 밀릭은 주로 건반악기를 활용해 아름다움을 흩뿌리고, 동시에 간결한 리듬의 드럼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아르페지오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등 개성으로 다가오는 요소도 물론 있다. 비록 그의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된 트랙은 2곡에 불과하지만, 밀릭의 역량을 확인하기엔 충분하다. 퓨쳐 비트 계열의 트랙을 소개하는 사운드클라우드 내 유명 채널을 통해 자신의 트랙이 업로드되는 등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더 주목받는 인상이다. 6월 둘째 주에 열리는 UMF(Ultra Music Festival) Korea의 라인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으니, 그곳에서 그의 무대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하다.

 

2. U-Noo

[soundcloud url=”https://api.soundcloud.com/tracks/156293771″]

유누(U-Noo) 역시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DJ이자 프로듀서다. 유누는 레디(Reddy)의 [Imaginary Foundation]에 메인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힙합 신(Scene)에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주로 소울풀한 하우스 트랙과 R&B를 만드는데, 매끄러운 피아노 코드 진행과 곡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는 베이스가 언제나 좋은 하모니를 이룬다. 유누는 실험적인 프로듀서라고 할 수는 없지만, 늘 일정 이상 감흥을 주는 곡을 만드는 베테랑이다. 그러면서도 형식에 갇혀 있지 않고,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한다. 보이스 샘플 변형이나, 독특한 소리를 내는 소스를 이따금 활용하는 데서 이러한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그는 케이팝을 자신의 스타일로 바꾸는 작업을 즐긴다. 이 점을 인지하면서 유누의 음악을 감상한다면 더욱 즐길 수 있을 것이다.

 

3. 신세하

신세하(Xin Seha)는 14명의 프로듀서 중에서 온, 오프라인 매체를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이 언급된 아티스트일 것이다. 김아일(Isle Qim)의 [Boylife In 12’’]에서 총괄 프로듀서를 맡으며 처음 이름을 알렸다. 1993년생이라는 나이와는 관계없이 신세하의 음악은 80년대와 맞닿아 있는데, 훵크, 디스코, 뉴웨이브 등의 장르 음악과 접점이 느껴지는 리듬과 악기 활용이 이를 방증한다. 신세하는 지난 4월 데뷔앨범 [24Town]을 발표했다. 앨범에서 그는 기존에는 선보이지 않았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도 드러냈다. 보컬리스트로서 뛰어난 역량을 갖췄다고 하기엔 어렵지만, 특유의 농염함으로 프로덕션에 잘 스며들게 소리를 낸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키워드를 가사로 활용하는 면 또한 인상적이다. 프로듀서로 영역을 한정하기엔 다양한 포지션에서 역량을 뽐내고 있기에 더욱 눈이 간다.

 

4. Viann

비앙(Viann)은 배드애스서울(Badassseoul), 수퍼프릭 레코드(SuperFreak Records) 소속의 프로듀서다. 지금까지 그는 정규앨범 [Les Viann]과 레어버스(Rarebirth)와 함께하는 프로젝트 그룹, 핑앤퐁(PingNPong)의 이름으로 다수의 결과물을 공개했다. [Les Viann]에서 비앙은 힙합을 기반으로 음산한 분위기를 잘 녹여냈으며, 핑앤퐁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했다. 힙합, 하우스, 저지 클럽(Jersey Club), 퓨쳐 비트 등의 장르를 아우르면서도 늘 특유의 어둡고 습한 분위기를 놓지 않는다. 흐름에 편승하기보다는 자신의 것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는 프로듀서다.

 

5. No Identity

[soundcloud url=”https://api.soundcloud.com/tracks/168930538″]

노 아이덴티티(No Identity) 역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프로듀서다. EDM Future, Chill, Chill Trap 등 유수의 사운드클라우드 채널이 그의 트랙에 주목하고 반응했다. 그는 퓨쳐 사운드를 기반으로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는 데 힘을 쏟는다. 나는 노 아이덴티티의 음악을 ‘외로운 이의 아우성’이라 말하고 싶다. 그루비한 드럼과 함께하는 차가운 멜로디, 이러한 분위기를 더하는 다양한 소스 활용이 그 이유다. 단순히 음악을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감성을 음악에 잘 녹여내는 아티스트다.

 

6. Beautiful Disco

[soundcloud url=”https://api.soundcloud.com/tracks/149455898″]

최근 들어서는 전자 음악과 결합한 형식의 비트 음악이 성행하고 있다. 힙합에 많은 영향을 받은 초기 비트 음악 스타일을 구사하는 아티스트를 찾기 힘들 정도다. 대구 출신의 프로듀서, 수퍼프릭 레코드의 멤버인 뷰티풀 디스코(Beautiful Disco)는 이러한 흐름과 거리가 있다. 그는 샘플링 작법을 기반으로 여러 악기를 조립하고 재구성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넓혀나간다. 생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샘플을 활용하는 등 ‘틀리는 것’을 즐기기에 더욱 끌리는 비트메이커다. 2년 전, [Jelly Powder] EP를 무료 공개했다. 뷰티풀 디스코는 최근 약점으로 평가받는 건반 악기 활용을 능숙하게 해내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7. IMLAY

1995년생으로 비교적 어린 나이인 임레이(IMLAY) 또한 인터넷을 중심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프로듀서다. 주로 칠 트랩, 퓨쳐 베이스 음악을 만들며, 독특한 소스를 영민하게 배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스트 내 다른 아티스트와 비교했을 때 독특한 스타일을 구사한다고 하긴 어렵지만, 좋은 매무새의 트랙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기에 더욱 기대되는 프로듀서. 그 역시 Too Future, Trap-EDM과 같은 인기 있는 사운드클라우드 채널에서 재조명된 바 있다. 지금보다는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아티스트다.

커버 아트워크 ㅣ Rarebirth

신세하의 정규 앨범 [24Town]과 새 뮤직비디오 “내일이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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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한국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분위기의 음악과 비주얼을 선보였던 신세하(Xin Seha)가 그의 정규 앨범 [24Town]과 새로운 뮤직비디오 “내일이 매일”을 가지고 돌아왔다. 20세기 중,후반을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했던 최근 뮤지션들이 그 시절의 음악을 다시 해석해서 내놓는 근래의 흐름은 상당히 흥미롭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유행하던 뉴 웨이브, 콜드 웨이브 장르를 자신의 필터링으로 새롭게 녹여낸 신세하의 신선한 작업물을 확인해보자.

Xin Seha(신세하) “24Town”
1. Youth
2. 맞닿음
3. Physical Medium
4. 빤히 봐
5. 내일이 매일 feat. KOHO
6. Fr3aky D33r
7. 대-인 Dance feat. Oh Hyuk of hyukoh
8. 38 1/2
9. Skake that Villa feat. Jericho of Bad Jotscoutt

Xin Seha의 싱글 “맞닿음” 관련기사
Xin Seha의 인스타그램 계정

플레이어로 돌아온 프로듀서, Xin Seha의 새 싱글 “맞닿음’

2014년 국내 앨범 중에서 베스트로 꼽혀도 손색이 없는 김아일 (Qim ISle)의 데뷔 앨범 [BoyLIfe in 12″]는 김아일의 목소리와 프로듀서 신세하(Xin seha)가 만들어낸 훌륭한 결과물이었다. 이미 한 장의 앨범으로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신세하가 자신의 이름을 건 싱글 트랙 “맞닿음”으로 돌아왔다.

Greater Fools Record에서 발매될 그의 정규앨범 [24town) 수록곡인 이번 트랙은 신세하가 프로듀싱한 하우스 계열 사운드로, 반갑게도 그의 목소리 또한 들어볼 수 있다. N’Ouir이 디렉팅한 뮤직비디오에서 특히 신세하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니 그 동안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의 플레이어(Player) 탄생을 이 뮤직비디오에서 직접 확인해보자.

Xin Seha의 인스타그램 계정(http://instagram.com/xinsxhx)
Xin Seha의 페이스북 페이지 (http://facebook.com/xinsxhx)

슬로우 모션으로 연출한 Bad Joyscoutt의 “Birthday”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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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데뷔 앨범 [Sportsa]를 발표한 랩 듀오 밷 조이스카웃(Bad Joyscoutt)이 수록곡 “Birthday”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긱스(Geeks)의 “Twilight”을 연출한 이병일이 맡은 이번 영상은 슬로우 모션을 핵심 콘셉트로 차용,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말 그대로 ‘신예’다운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Birthday” 영상에서도 재미있는 시도를 한 밷 조이스카웃은 단순히 MC라기보다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보여주려는 크리에이터로서의 면모가 돋보인다.

밷 조이스카웃의 두 래퍼 시마호이(Simahoy)와 제리코(Jericho), 360Sounds 소속 프로듀서 말립(Maalib), 신세하, 피처링으로 참여한 Birthday427 등 [Sportsa]의 크레딧에 오른 새로운 이름들을 기억해두자. 아직도 고루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국내의 힙합 신에서 그들은 확실히 색다른 바이브를 들려주고 있다. 밷 조이스카웃의 가사는 아직 불안정하지만 오히려 틀에 얽매이지 않은 시선과 시점을 들려주는 것 같아 즐겁고, 말립의 프로덕션 역시 다양한 감정을 자유롭게 옮기고 있다. 

해외 아티스트 누구누구를 연상시킨다는 표현보다는 팀 밷 조이스카웃(Team Bad Joyscoutt)이 만들어내는 고유한 색깔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쇼미더머니’에 나와 거리를 말하는 MC들보다는 훨씬 미래가 밝아 보인다. 

Bad Joyscoutt의 사운드클라우드 (https://soundcloud.com/team-badjoyscoutt)
Bad Joyscoutt의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Team_Badjoyscou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