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기념하는 기독교 최대 기념일인 크리스마스. 하지만 12월 25일 당일에 전해진 중국의 소식은 세계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중국 정부가 무슬림 위구르족을 단속하기 위해 성경과 코란을 다시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집필하는 새 버전에서는 중국 사회주의와 어긋나는 모든 내용이 수정되거나 다시 번역될 예정이다.
이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시대적 변화와 맞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는 기존의 종교적 고전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1월 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최초로 나왔으며, 이 회의는 중국의 폐쇄적인 종교정책이 세계적인 비판을 당하게 되면서 개최된 것이었다.
정협의 왕양 주석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종교 당국이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와 ‘시대의 요구’, 그리고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따라 종교적 이념을 재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계자들에게 ‘중국적 성향을 가진 종교 시스템’을 재정립할 것을 주문했고, 관계자들 역시 이 같은 임무가 극단적 사고와 이단적인 생각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역사의 선택’이라며 동의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에 전해진 이 같은 소식에 세계 각지의 언론들은 중국 정부의 결정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아닌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또한, 사회주의적 색채를 끼얹은 종교만 허용된다는 식의 발상이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주장한 칼 마르크스(Karl Marx)의 관점과 불 일치한다는 점을 꼬집기도. 과연 앞으로 중국식 ‘종교의 자유’는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뉴스에 관심을 모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