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일부터 태국 내 주요 백화점, 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 더는 일회용 비닐봉지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태국의 8개 방송사 내 프로그램에서는 담배, 술, 총기 등의 유해물을 취급할 때와 같이 비닐봉지를 흐릿하게 블러(Blur) 처리하기로 했다. 태국의 연간 비닐봉지 사용량은 450억 장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1인당 하루 쓰레기 배출량은 한국보다 많은 1.14kg에 달한다. 비닐 사용 규제만으로 1년에 버려지는 쓰레기의 10%를 줄일 수 있다고.
이에 태국 소셜 미디어에서는 비닐봉지의 대안으로 양동이, 밥솥, 수레 등을 활용한 사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태국 국립 개발관리원(National Institute for Development Administratio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은 어느 정도 반대(9.75%) 등 부정적 의사를 나타낸 응답자의 비율이 18.47%로 지지 의견의 1/4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응답자의 79.32%는 일회용 비닐 쇼핑백 대신 자신의 가방이나 그릇을 쓰겠다고 답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를 불편하게 여길 수 있지만,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태국 시민의 적극적인 태도는 보는 이에게 유쾌함을 선사한다. 평소 환경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었다면 창의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그들을 보며 마음가짐을 달리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