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설립된 런던의 전자음악 클럽 패브릭(Fabric)이 최근 비슷한 행보를 이어온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Glasgow)와 올 유 니드(All You Need) 및 서브 클럽(Sub Club)에 영감을 받아 춤과 기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부 품목은 노숙자들을 위한 의류인데, 패브릭이라는 클럽 명칭과도 퍽 어울리는 편.
재킷, 코트, 스웨터, 신발, 셔츠, 바지, 가방, 치마, 브래지어 등 모든 종류의 의류를 기부할 수 있지만 찢어지거나 손상돼 상태가 좋지 않은 품목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이렇게 모은 의류는 이슬링턴(Islington)에 있는 보호소와 자선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다. 2월 2일 일요일까지 진행하는 기부 행사에서는 모든 참가자에게 프리 드링크를 제공한다.
주택위기의 심화로 200명 중 1명이 노숙자로 집계되는 런던에선 그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클럽 문화의 한 축에서 사회적 문제를 공론화한 이번 사례는 다소 생소한 풍경. 클럽에 가기 전 안 입는 옷들로 가득 찬 옷장을 보며 한숨을 내쉰 적 없는가. 이번 주말, 춤과 기부의 만남으로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패브릭의 특별한 행보에 함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