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타 패션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표권에 취약한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는 그간 여러 짝퉁 업체의 표적이 되어왔다. 긴 시간 스트리트웨어 신(Scene)의 정상에 위치한 슈프림(Supreme) 또한 셀 수 없이 많은 짝퉁이 양산되어 왔는데, 특히 슈프림 이탈리아(Supreme Italia)와 6년간 상표권 분쟁을 벌이며 골머리를 앓았다. 슈프림 이탈리아는 아시아 스트리트웨어 패션의 최대 소비 국가인 중국에 상표권 등록 후 중국의 패션 중심지 상하이에 거대한 규모의 오프라인 스토어까지 오픈해 전례 없는 소동을 낳았다.
그러나, 바로 어제 이 긴 싸움의 종지부를 알리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상표청이 슈프림의 손을 들어준 것. 지난 1월 21일 중국 상표청이 슈프림의 상표권을 공식적으로 승인해 슈프림 이탈리아는 슈프림 상표 철회와 함께 상하이에 위치한 슈프림 스토어의 폐쇄를 명령 받았다. 슈프림은 현재 전 세계 106개 국가에 251개의 상표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번 슈프림 이탈리아 사태를 통해 자사의 상표권 강화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거대 자본을 등진 짝퉁 기업과의 분쟁 사례는 여타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여전히 전 세계 시장에 많은 슈프림 짝퉁이 판을 치고 있지만, 지금껏 슈프림이 쌓아온 고유한 문화와 정신까지 훔칠 수는 없을 것. 슈프림의 값진 승리를 축하하며, 앞으로 짝퉁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귀추를 주목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