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캠퍼들이 선망하는 꿈의 아이템으로 여겨지는 헬리녹스(Helinox)와 네이버후드(NEIGHBORHOOD)의 협업 컬렉션. 두 브랜드의 정기적인 협업 컬렉션은 모든 제품이 발매 당일 동나는 것은 물론, 웃돈까지 붙어 거래될 정도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역시 두 브랜드의 협업 소식에 많은 이가 큰 관심을 기울였는데, 네이버후드가 공개한 라인업 상품 소개에 모든 기대가 흐트러지고 말았다.
바로 그레이 컬러를 사용한 본 컬렉션에 대한 소개 글 내 IJN(Imperial Japanese Navy)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 직역한다면, ‘대일본제국 해군’이라는 뜻으로 1872년부터 1945년까지, 지금의 해상자위대 이전 일본제국 시절의 해군을 명시한다. 과거 한국의 뼈아픈 역사를 떠올려 본다면, 한국인으로서 이를 절대 편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 이에 네이버후드 공식 웹사이트를 확인한 이들이 이를 문제 삼았고, 이를 확인한 헬리녹스는 바로 어제 자사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네이버후드의 색상명 문제에 대한 문제에 관한 공지사항을 게시, 이후 네이버후드 측의 사과문을 공개하며, 발 빠르게 대처했다.
헬리녹스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담당자 간 업무 협조가 수월히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이러한 문제로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국내 시장에 이번 협업 컬렉션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일본 시장 내 제품 또한 회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곧이어 네이버후드 측의 사과문을 게시, 사과와 함께 일본 시장 내에서 판매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그간 여러 브랜드가 역사적 인과와 갈등을 무시한 디자인을 종종 내놓으며, 이와 비슷한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그때마다 많은 이가 공분, 잘못된 점을 바로 잡기 위해 문제를 제기하지만,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 이와 비교되는 헬리녹스의 신속한 대처는 여타 브랜드의 귀감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거듭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한국 브랜드의 소신을 지킨 헬리녹스의 행보를 응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