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를 대표하는 브랜드, 반스(Vans)가 새로운 풀 렝스(Full-Lenth) 스케이트보드 필름 “Nice To See You”를 공개했다. 반스는 본 비디오를 두고 “필름의 주요 원동력은 지역, 배경, 정체성에 관계없이 모든 스케이터들이 공유하는 연대감과 동질감이다”라는 말을 꺼냈다. 스케이트보드의 본고장 미국부터, 일본까지 많은 인종, 국가가 참여한 반스의 이번 비디오는 전 세계의 반스 팀 라이더가 참여해 유의미한 영상을 만들어냈다.
일반적인 스케이트보드 비디오 같은 경우에는 단 한 명의 필르머, 디렉터가 하나의 영상을 총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반스의 비디오는 주제가 주제인 만큼 일반적인 비디오와는 다르다. 영상 썸네일의 ‘Made by the Global Vans Skateboarding Community’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각자의 나라, 각자의 공간에서 여러 필르머가 촬영하고 편집한 파트들을 전설적인 필름 메이커 그렉 헌트(Greg Hunt)가 하나의 비디오로 묶은 것.
스케이트보드 신(Scene)의 유망주, 프로그 스케이트보드의 라이더 닉 미셸(Nick Michel)을 시작으로 반스 오스트레일리아, 러시아의 알렉세이 크라스니(Alexey Krasniy), 반스 재팬 팀, 중국의 왕 궈화(Wang Guohua) 등 정말 각국의 파트가 뒤섞여 44분이라는 긴 분량이지만 각기 다른 스타일 덕분에 지루할 일 없는 수작을 만들어냈다(한국의 로컬 라이더 최유진 또한 한 클립이 포함됐다).
전체적인 영상뿐 아니라, 개별 파트의 완성도도 뛰어나다. 중간의 크루키드(Krooked)의 프로, 로니 산도발(Ronnie Sandoval)의 트랜지션 스타일을 이용한 스트리트 라이딩과 사운드트랙 “Run From Me”와의 조화는 개인 파트로 따로 빼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며, 마지막을 장식한 반스의 얼굴 중 하나인 치마 퍼거슨(Chima Ferguson)은 긴 공백을 마치고 대미를 장식할 만한 폭발적인 파트를 선보였다. 치마의 다운과 렛지, 레일 트릭들은 2021년에 비록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 SOTY 후보가 될 정도의 폭발적인 파트.
반스의 “Nice To See You”는 올해 그 어떤 영상보다 의미 있는 영상일 것이다. 전술하였듯이, 모든 스케이트보더는 지역과 배경, 정체성에 관계없이 스케이트보드를 즐기고 사랑한다. 본 영상은 바로 그것을 대변한다. 2015년 반스의 첫 풀 렝스 영상 “Propeller”가 준수한 영상의 완성도로 지속적으로 회자되었고, 앞으로도 회자될 영상이라면 6년이 지나 발표한 이번 영상은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가장 잘 드러낸 영상’으로 회자될 영상임이 분명하다. 모든 스케이트보더는 그 어떤 차별도 없이 스케이트보드로 서로 묶일 수 있다는 것. 반스가 보여준 스케이트보딩을 직접 감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