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엠에프 둠(MF DOOM)이 장르로 규정된다면, 현재 지금 세대의 최전방에서 장르의 명맥을 이어가는 중인 래퍼 얼 스웻셔츠(Earl Sweatshirt)가 지난 2019년, EP [Feet of Clay] 이후 잠깐의 공백을 거쳐 다시 새 앨범을 위한 날개짓을 펼치는 중이다.
그는 지난달에 발표한 “2010”에 이어 이번에는 언더그라운드 그룹 아만드 해머(Armand Hammer)와 함께한 협업 트랙 “Tabula Rasa”를 발표했다. 서로에게 깊은 존중과 동료의식을 지닌 이들은 해당 트랙에서 느릿한 소울 샘플에 각자의 벌스를 빼곡하게 채운다. 저화질로 스튜디오의 편안한 무드를 롱테이크로 촬영한 뮤직비디오는 조쉬(Josh)가 감독했다.
내년 1월, 얼은 해당 트랙이 수록된 10곡짜리 앨범, [SICK!]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보도 자료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과 락다운 이후 녹음한 10곡을 [SICK!]에 담았습니다. 바이러스 이전에 나는 어머니와 함께 읽곤 했던 책의 이름(‘The People Could Fly’)을 빌려 앨범을 작업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락다운이 불어닥치고, 사람들은 더는 날 수 없게(Coudn’t fly anymore) 되었습니다. 현명한 누군가는 예술이 삶을 닮는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아팠습니다. 그들은 화가 났고 고립되었고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아무 데도 갈 수 없었기에 나는 혼돈으로 몸을 기울였습니다. 이 곡들은 내가 고비를 넘기고 한숨 돌릴 때 나왔습니다. ‘Zelooperz the enigma’와 ‘Armand Hammer’ 그리고 나의 좋은 친구들 ‘Alchemist’와 ‘Black Noi$e’에게 사랑과 평화를 보냅니다. 당신에게도 사랑과 평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