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총 72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코로나라는 악조건에서도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밀도 높은 전시와 각종 프로그램들은 시민들에게 건축에 대한 흥미를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마찬가지로 해를 거듭할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는 전시 디자인과 큐레이션은 비엔날레 개최지로서 서울의 입지를 높여주고 있다.
서울시는 건축가 조병수를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위촉하였다. 우리에게는 ‘땅집’과 ‘지평집’으로 잘 알려진 한국 현대건축의 거목인 그가 전임 총감독이었던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의 바통을 이어받아 다가오는 비엔날레의 주제 선정을 비롯해 전시를 총괄 기획할 예정. “산길, 물길, 바람길로 이루어진 서울의 전통적인 지리적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고밀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함께 그려보는 장을 만들어 보겠다”라고 그는 밝혔는데, 다가오는 100년과 다가왔었던 100년을 어떤 주제의식으로 어떻게 바라볼지가 미지수.
새내기 비엔날레에서 이제는 어엿한 세계적인 비엔날레로 도약하고 있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한국 건축의 위상을 넘어 건축에 대한 인식에 미묘한 변화들을 주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제4회를 맞는 ‘2023 서울건축비엔날레’는 내년 9월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니, 건축계와 건축가 조병수의 귀추를 주목해보자.
이미지 출처 | BCHO Part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