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의 유명 RPG “크로노 트리거” 사운드트랙이 수록된 바이닐 레코드들

Chrono Trigger – “바람의 동경(Wind Scene)”

게임 음악 청자들의 영원한 염원인 “크로노 트리거(Chrono Trigger)”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주인공 크로노(Chrono)가 향한 중세 과거에서 등장하는 곡 “바람의 동경(Wind Scene)”, 그리고 가르디아 숲 필드의 테마 “숲의 비밀(Secret of the Forest)”, 하늘에 떠 있는 마법 왕국 질(Zeal)의 테마곡 “시간의 회랑(Corridors of Time)” 등은 게임이 발매된 지 어언 3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꾸준히 회자하여 누군가의 귓가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나 게임 음악 레코드를 수집하는 소수 마니아에게 “크로노 트리거”의 사운드트랙은 거의 성역에 가까운 수준. 레코드는 쉽게 만져볼 수 없을 정도의 레어한 레코드로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

그중 “크로노 트리거”의 부틀랙 박스셋은 게임 음악 팬들과 모든 게임 레코드 수집가들의 염원이 담긴 박스셋이기도 하다. 들어가기에 앞서 게임 음악 레코드를 수집하는 이들이 가장 염원하는 것은 레코드에 원작의 오리지널 삽입곡, 혹은 오리지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편곡의 곡이 수록되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두자. 해당 박스셋은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충실하여 네 장의 바이닐에 나눠 담았고, 또한 구성에 토리야마 아키라(Akira Toriyama)의 일러스트를 확인할 수 있을 28페이지의 아트북, 그리고 야광의 슬립매트를 포함하는 등 호화로운 구성을 자랑한다. 그 아름다운 구성만큼이나 중고 거래가가 사악하다. 작년 ‘디스콕스(Discogs)’에서 €1,764에, 또한 지난주에는 ‘이베이(Ebay)’에서 $1,600라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Chrono Trigger Box Set (Unofficial)

“크로노 트리거” 사운드트랙 중 단연 인기의 곡은 앞서 언급된 “숲의 비밀”과 “시간의 회랑”. 무려 해당 곡 단 두 개만을 앞, 뒤로 담은 7인치 바이닐이 부틀랙으로 소량 제작된 적도 있었다. 아직 중고로 거래된 적이 없으며 또한 ‘Lathe’ 커팅 프로젝트의 레코드라는 것을 감안하자면 그리 비싸게 거래되진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이미 많은 수집가들이 해당 7인치를 ‘Wantlist’에 추가하여 언젠가 풀릴 재고를 군침 흘리며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Kirby’s Dream Band – “Chrono Trigger”

2013년에는 게임 음악을 밴드 사운드로 커버하는 커비의 드림 밴드(Kirby’s Dream Band)가 “Chrono Trigger”라는 곡을 통해 “숲의 비밀”과 “시간의 회랑”을 커버, 믹스하여 공개한 사례도 있었다. “숲의 비밀” 파트는 오리지널과 흡사하지만 “시간의 회랑(2분 19초)”은 퍼커션이 드럼 세트로 치환되어 강력한 밴드 사운드를 앞세운 곡으로 재탄생한다. 2020년 부틀랙 레코드가 제작되기 전까지 바이닐 포맷으로는 유일한 대안이었고, 또한 여전히 오리지널의 대안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의 커버곡(아주 약간의 이질감이 있지만).

[Symphony of Zeal]

미안하다. 사실은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바로 지난 23일, 앨범 [Symphony of Zeal]이 발매된 것이다. [Symphony of Zeal]은 오케스트라 작, 편곡가 말콤 로빈슨(Malcolm Robinson)의 “크로노 트리거” 오케스트라 편곡이 담긴 바이닐 레코드. 말콤 로빈슨은 유튜브를 비롯,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등의 플랫폼에 자신이 편곡한 게임 음악을 공개해왔으며, 특히 “크로노 트리거”의 편곡 버전은 꽤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본 문단 하단은 말콤 로빈슨 편곡 버전의 “시간의 회랑”. 역시나 [Symphony of Zeal]에 수록 예정.

Malcolm Robinson – “시간의 회랑(Corridors of Time)”

[Symphony of Zeal]은 발매와 동시에 게임 음악 팬들 사이에서 꽤나 큰 화제가 되었다. 레이블 ‘Manawave’가 넉넉히 총 1000장의 물량을 준비했으나 단 하루 만에 품절이 될 정도. [Symphony of Zeal]에 수록될 곡들이 게임 “크로노 트리거”의 오리지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번 대란에 크게 기여를 한 게 아닐까. 현재는 품절이지만 추후 세컨드 프레스와 취소 물량의 주문을 다시 받는다니 미친 가격에 판매하는 셀러를 만난다면 가볍게 무시하도록 하자.

뿐만 아니라 원작의 음악을 담당한 미츠다 야스노리(Yasunori Mitsuda)의 오케스트라 편곡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Tokyo Philharmonic Orchestra) 연주 버전의 음악 또한 부틀랙 바이닐로 탄생했다. 해당 버전 역시 일부 부틀랙 수집가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고액으로 거래되는 중.

[Chrono Trigger Orchestral Arrangement] (Unofficial)

한편 “크로노 트리거”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게임사 ‘스퀘어 에닉스(Square Enix)’는 과거부터 게임 음악 레코드라는 틈새시장을 잘 공략하여 활발히 게임 음악 바이닐 제작에 힘써왔다. 이미 여러 번에 걸쳐 재발매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불과 지난주에는 “옥토패스 트레블러”의 사운드트랙 레코드도 바이닐로 제작할 것을 예고하며 게임 음반 수집가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또한 ‘스퀘어’는 “크로노” 시리즈 음반 역시 꾸준히 발매해오기도. 2015년 제작된 [Chrono Trigger & Chrono Cross Arrangement Album], 그리고 2022년 제작된 [Chrono Cross: The Radical Dreamers Edition Vinyl]까지, 비록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익숙할 이들에게는 빈축을 샀지만, 그래도 어떠한가. 경쟁사이자 협력사인 ‘닌텐도(Nintendo)’와는 차원이 대조되는 행보다. 또한 추후 “크로노 트리거”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담은 바이닐이 공개될 여지도 충분하니 ‘스퀘어 에닉스’의 레코드 발매 행보를 꾸준하게 주목해도 좋을 것이다.

[Chrono Trigger & Chrono Cross Arrangement Album] – “시간의 회랑(Corridors of Time)”

[Chrono Trigger: Original Soundtrack] Box Set 디스콕스 하이퍼링크
Chrono Trigger 7″ 디스콕스 하이퍼링크
Kirby’s Dream Band – [Pink Album] 디스콕스 하이퍼링크
[Symphony of Zeal] 주문하기 하이퍼링크
[Chrono Trigger Orchestral Arrangement] 디스콕스 하이퍼링크
[Chrono Trigger & Chrono Cross Arrangement Album] 디스콕스 하이퍼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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