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선보인 맥도날드 직원 교육용 프로그램, eCrew Development Program

2021년 8월 11일, 트위터를 통해 각종 닌텐도(Nitendo) 콘솔과 게임을 간간이 소개하던 일본의 @XX_750000는 단 하나의 포스팅으로 전 세계의 닌텐도와 맥도날드(McDonalds) 신도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바로 두 브랜드의 한정판 프로그램 입수를 발표한 것.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3개월 뒤 그는 또 하나의 협업 프로그램과 콘솔까지 손에 넣은 모습을 보이며 모두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닌텐도의 한정판 콘솔이 얼마나 많은데 이리 호들갑이냐 하겠지만, 닌텐도 DS 위로 ‘m’ 로고가 영롱히 빛나는 콘솔과 각각 ‘eCDP’, ‘eSMART 2.0’이라 적힌 두 칩은 조금 더 특별하다. 이유인즉슨 해당 협업 제품은 모두가 즐길 수 있던 닌텐도 게임이 아닌, 일부 맥도날드 매장에서 직원 교육용으로 제공됐던 콘솔과 프로그램으로, 판매는 고사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닌텐도로 반환되어야 했을 제품이었던 것. 즉 운 좋게(?) 살아남은 녀석들이 10년도 더 지난 지금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항간에는 오직 5개만이 대중들에게 유출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한다고. 

맥도날드의 신입 직원을 교육한다는 명목으로 제작된 ‘eCrew Development Program(eCDP)’는 감자튀김 튀기기, 패티 굽기, 화장실 청소 심지어는 다른 직원에게 격려의 메시지 보내기까지, 실제 맥도날드 직원이라면 해야 할 업무 프로세스 매뉴얼이 상세히 담겨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감자를 튀김기에 넣고, 기름을 털어내고, 소금을 뿌려 빨간 감자튀김 박스에 담는 과정이 놀랍도록 꽤 구체적이다. 튀김기 앞에서 기름에 데이긴 싫지만 맥도날드에서 일해보면 어떨까 한 번쯤 상상해 본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프로그램일 터. 정식 게임이 아닌 탓에 다이내믹한 전개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모두를 설득시킬만한 귀여운 3D(지만 거의 2D에 가까운) 그래픽과 다양한 멜로디로 편곡되어 들려오는 “빠라빠빠빠”가 심금을 울리는 닌텐도와 맥도날드의 희대의 역작이다. 

직원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서는 특별 패스워드가 필요한데, 이를 찾는 과정이 꽤 복잡하다. ‘eSMART 2.0’ 같은 경우 직원용 ID와 패스워드가 없어도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고. 하지만 당신이 오리지널 순정파라면 하단에 첨부한 영상을 통해 유튜버 닉 로빈슨(Nick Robinson)의 눈물겨운 패스워드 찾기 여정을 따라보자. 50분가량의 그의 영상을 세심히 본다면 협업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이를 플레이할 실마리를 얻게 될지도. 

한정판 닌텐도 컬렉터 혹은 맥도날드 광신자라면 누구든 혹할만한 ‘맥도날드 DS eCDP’와 그 콘솔은 현재 ebay에서 2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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