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Jungle is back!(정글이 돌아왔어!)’이라는 포효가 유럽 전역에서 돌기 시작하며 다시 시작된 영국발 녹지화는 유럽을 넘어 세계 전역에 걸쳐 진행 중이다. 아! 여기서 말하는 정글은 밀림과 같이 수풀이 우거진 곳 말고 빠르디 빠른 그 정글(Jungle) 말이다. 브레이크비트(Breakbeat)와 덥(Dub) 등 다양한 장르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알려진 이 음악은 1990년대 초반 태동과 동시에 반향을 일으키며 장르를 넘어 하나의 사회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하였다. 90년대 후반 이후 힘을 잃은 정글은 방황하는 듯 보였지만, 최근 젊은 디제이들과 레이버들을 주축으로 정글을 향한 담론이 힘을 얻으며 과거 정글 황금기는 재현되고 있다. 그리고 여기 그 흐름의 주역이 직접 일군 밀림(정글)을 경험할 수 있는 파티가 개최된다는 소식이다.
서울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전개 중인 더 인터내셔널(The Internatiiional)이 오는 2월 24일 홍대에 위치한 클럽 모데시(MODECi)에서 파티를 진행한다. 그것도 차세대 ‘진짜’ 정글리스트(Junglist)로 정평 나 있는 팀 리퍼(Tim Reaper)와 함께 말이다. 레이블 퓨쳐 레트로 런던(Future Retro London)의 수장인 그는 NTS 라디오 레지던트를 비롯해 패브릭 런던(Fabric London)과 같은 유수의 클럽에서 활동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오가며 새로운 정글의 영광을 일구는 데 선봉하고 있다고. 이와 같은 차세대 정글리스트의 첫 내한은 서울의 단단한 레이브 신(Scene)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더 인터내셔널과 로컬 아티스트들의 지원으로 채워질 예정.
‘엉금엉금 지나서 가자.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소싯적 동요 한 소절 좀 불러봤다면 기억나지 않을 수 없는 추억의 멜로디. 그것과 달리 빠른 템포와 분절된 리듬패턴, 독특한 베이스라인 때문에 제법 낯설어 보이는 이 장르. 하지만 우리는 유년 시절 수많은 게임과 애니메이션 음악을 통해 일찍이 정글을 맛보며 알게 모르게 형성된 정글리스트의 DNA가 우리 안에 있다면 믿겠는가? 어쩌면 많은 동화와 동요에 정글이 소재가 된 것이 이 장르를 더 잘 즐기기 위한 복선이었을 수도. 단순히 이름만 같지는 않을 터.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정글 녹지화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은데, 그날 만큼은 밀림이 될 모데시에서 엉금엉금 기어갔다는 악어에게 물릴 수도 있겠다.
The Internatiiional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Future Retro London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행사정보
일시 | 2023년 2월 24일 금요일 22시 ~
장소 | MODECi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64, 5층)
입장료 | 25,000원
이미지 출처 | The Internatiiio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