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니카 그룹, 뮌앤시타(Muinnxita)의 첫 번째 더블싱글 앨범 [1.1.1]이 지난 2월 22일 발매됐다. 뮌앤시타는 ‘뮌’과 ‘시타’로 이루어진 여성 듀오로, 전자 음악을 기반으로 프로듀서, DJ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점차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뮌’은 일렉트로닉과 테크노의 결합을 통해 최근 하드코어 신(Scene)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치치카포(chichikafo)’로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CyberOOii’라는 활동명으로 ACS, SCR, 신도시 등에서 DJ로서의 세계관을 확장 중이다. 한편 ‘시타’는 일렉트로닉 요소와 팝의 대중적인 면을 결합해 노래하는 보컬리스트다. 또한 시타 역시 ACS, SCR, 케이크샵(Cakeshop) 등에서 ‘authenticslvt’라는 이름의 DJ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라고.
“M1STAKE”, “1NTERNETG1RL”로 구성된 [1.1.1]은, 반복적인 가사와 강렬한 사운드가 특히 인상적인 앨범이다. 뮌과 시타에게 데뷔 앨범과 그 제작 과정에 대해 직접 물었으니, 이제 막 첫걸음을 뗀 그들과의 짧은 담화를 함께해 보자.
[1.1.1]이라는 앨범명이 특이하다. 어떤 뜻이 담겨 있나.
뮌 : 우리 뮌앤시타의 첫 번째 버전, 1.1.1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노래 제목 “M1STAKE”과 “1NTERNETG1RL”에 모두 1이 숨겨져 있다. 숨겨진 1을 합치면 앨범명 [1.1.1]이 되기도 하는 재미 요소를 담았다.
이번 앨범의 콘셉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뮌 : 앨범 전반에 우리의 강인함을 녹이려 했다. 노래, 앨범 아트워크에서 모두 강렬한 느낌을 주려고 한 거지.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흔히 ‘사랑 노래’하면 달달한 내용이 많다. 그래서 반대로 조금 다른 형태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흔하지만,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서 색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니까. 강렬한 베이스와 사운드로 사랑의 중독, 실수, 애착을 담았다.
앨범 수록곡 “M1STAKE”, “1NTERNETG1RL”은 각각 어떤 곡인가.
뮌 : “M1STAKE”에서는 가스 라이팅에 관해 이야기한다. 가스 라이팅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난 널 조종할 수 있다’라는 느낌을 주는 가사가 포인트이다. “1NTERNETG1RL”은 우리가 매력적인 게임 캐릭터고, 그 캐릭터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다. 단순한 훅과 몽환적인 보이스 더블링을 통해 매혹과 중독을 표현하고 싶었다.
뮌앤시타 듀오의 음악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궁금하다.
시타 : 노래를 만들 때 내가 트랙을 쌓으면 뮌이 그다음 트랙을 쌓는 식이다. 사실 혼자 방에 박혀서 작업하는 걸 힘들어한다. 그런데 이 친구와 같이 하면 작업이 쉽게 풀렸다. 서로의 아이디어가 딱딱 맞춰지는 느낌으로 작업했다.
뮌 : 우리는 각자 맡은 부분을 만드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맡은 부분의 탑라인, 멜로디, 가사는 각자 만든다. 예를 들면, “M1STAKE”의 훅은 시타가 맡았다. 서로가 만든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 수정해나가면서 앨범을 완성했다.
이번 앨범에서 특히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뮌 : 우리는 곡을 만들 때부터 비주얼을 생각하는 편이다. 이번 앨범도 노래뿐만 아니라 비주얼도 역시 신경 썼다. 앨범의 아트 워크를 제작할 때도 서로 아이디어 회의를 많이 했다. 우리가 구상한 비주얼에 맞는 아티스트를 직접 섭외하기도 하고. 모든 걸 직접 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기도 했지만. 헤어, 메이크업, 의상, 사진작가, 그래픽 아티스트 등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앨범이 만들어졌다.
앨범을 공개한지 약 한 달이 지났다. 리스너 혹은 주변인이 남긴 피드백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뮌 : 지인이 “1NTERNETG1RL”이 수능 금지곡 아니냐고 하더라. ‘Body on the flow’를 반복하는 훅이 굉장히 중독적이라고.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노래로 만들고 싶었는데, 이런 피드백을 받으니까 성공한 셈이지. 최고의 칭찬이었다.
시타 : 스포티파이 이퀄 코리아에 우리 노래가 선정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 창작자들의 플레이 리스트가 큐레이션 됐는데, 앨범의 두 곡 모두 여기에 선정되어 뿌듯했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그 아티스트의 최애곡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 달라.
뮌 : 무조건 아시니코(Ashnikko)다. 아시니코의 “Daisy”가 제일 좋다. 처음 아시니코를 알게 한 노래이기도 한데, 지금도 여전히 좋더라.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사운드와 아시니코의 랩이 잘 어울린다.
시타 : 나는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You Should See Me in a Crown”은 개인 앨범에 수록될 곡의 레퍼런스이기도 하다. 훅 뒤에 포인트가 되는, 왕왕거리는 에프엑스 효과음 느낌에 착안해서 곡을 만들었다.
앞으로 앨범 관련된 계획이나 일정이 있는지?
시타 : 3월 24일에 7ip7o3, ionne, xiihu, dayoung과 함께 SCR에서 앨범 릴리즈 파티를 연다. 많은 관심 부탁한다.
듀오 활동 외에 개인 활동 계획이 있다면?
뮌 : 올해 연말에 각자의 개인 앨범이 나올 예정이다. ‘치치카포’라는 다른 자아로 찾아뵐 계획이다. 5월쯤 ACS에서 파티 계획도 있다.
시타 : 개인 앨범에는 싱글로 발매했던 “Fear street”도 들어갈 것 같다. 이 노래가 팝 성향이 강했다면, 다른 곡들은 더 일렉트로닉한 느낌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