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브에 닿은 블록코어, Boiler Room X Umbro 협업 컬렉션

여러 매체에서 ‘올해 여름은 강력한 무더위가 예상될 것’이라는 굉장히 무서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7월 초입인 지금 한국 전역의 오후 날씨가 30도를 웃도는 기현상을 바라보며, 길을 걷다 발견하게 되는 스포츠 유니폼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축구 클럽으로 비롯되는 상징적인 스트라이프부터, 아디다스의 삼선, 다양한 구단으로 대표되는 컬러의 저지까지. 올여름 적지 않게 보이는 스포츠 유니폼과 어우러지는 스타일. 우리는 이것을 블록코어(Blokecore)라는 용어로 정의하기로 했다.

블록코어의 어원은 남성을 뜻하는 ‘블로크(Bloke)’와 우리나라에서는 ‘꾸안꾸’와도 같은 용어로 알려진 패션을 일컫는 놈코어(Normcore)가 합쳐진 신조어로, 남성적인 취미를 포괄하는 스포츠 아이템을 캐주얼 패션에 매치하는 룩을 일컫는다. ‘스포츠 웨어’는 스포츠를 위한 모든 기성복이 될 수 있다. 최근, 마틴 로즈(Martine Rose)의 여성을 타겟으로 한 스포츠 유니폼부터, 웨일스 보너(Wales Bonner)의 마라톤 컬렉션에서 캐치한 구형 아디다스 트랙 탑의 복각, 발렌시아가(Balenciaga)와 키드 슈퍼(Kid Super) 등 하이엔드 브랜드의 축구 구단 서포트까지. 거점 브랜드가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 어패럴에 주목하며 유행이 된 현상. 그것이 바로 블록코어다.

파티를 비롯한 레이브 신(Scene)도 블록코어를 간과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지난 7월 1일, 영국의 라디오 플랫폼과 파티 브랜드를 겸하는 보일러 룸(Boiler Room)은 저명한 스포츠 웨어 브랜드 엄브로(Umbro)와 협업한 컬렉션을 세상에 공개했다. 두 협업 브랜드의 로고 플레이가 돋보이는 스트라이프 자켓과 쇼트부터, 그라데이션 기법을 주로 한 블랙과 네온 컬러의 다양한 컬러웨이가 돋보이는 스포츠 유니폼까지. ‘레이브’ 문화로써 연상되는 역동적인 이미지와 블록코어 패션이 자연스럽게 조화해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