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테크노 프로듀서 헬레나 호프(Helena Hauff)가 새로운 EP 앨범 [Have You Been There, Have You Seen It]을 발매했다. 영국의 닌자 튠(Ninja Tune)을 통해 공개된 이번 앨범은, 롤랜드 TB-303, TR-707과 TR-808을 주로 사용했던 기존의 잼 세션(Jam Sessions)이 낳은 모음집이다. 그녀는 펑크(Punk), 뉴 웨이브(New Wave), 아방가르드(Avant-Garde)와 같은 장르를 접하며 얻은 음악적 영감을 유형의 결과물로 발현해냈다.
전작 [Discreet Desires]와 유사하게 이번 앨범의 구성 역시 정교한 신시사이저 연주가 빠지지 않았다. 어두운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잔잔하게 흐르는 멜로디의 끝을 따라가다 보면 역설적으로 곡에서 감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새 앨범 [Have You Been There, Have You Seen It]에 수록된 네 곡은 각각 변칙적인 리듬을 지녀 리스너로 하여금 신선한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Gift”는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진하게 묻어있는 멜로디 곡이지만, “Continuez Mon Enfant Vous Serez Traité En Conséquence”는 TB-303의 조그마한 퍼커션 조각들이 결집해 단일한 코드를 형성하면서 거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괴적인 기계음을 특징으로 하는 EBM(Electronic Body Music),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애시드 테크노(Acid Techno) 등의 여러 세부 장르의 구분 속에서, 그녀의 음악을 한 가지로 규정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엄습하는 전율은 분명히 하나의 형태다. 하단을 통해 직접 감상해보자.
https://youtu.be/ZR3xT0cohPw
https://www.youtube.com/watch?v=ReQHYmOdF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