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스니커 리뷰로 인사 드리는 Chosen 1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아디다스(adidas)의 명작 캠퍼스 80s(Campus 80s)를 준비했습니다.
TOURNAMENT = CAMPUS
1971년, 아디다스 캠퍼스는 그 이름을 사용하기 이전에 ‘토너먼트(Tournament)’라는 이름의 농구화로 첫 선을 보였습니다. 이후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명칭을 ‘캠퍼스(Campus)’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캠퍼스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심지어 개명한 시기도 1980년부터 1983년까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다만 토너먼트(캠퍼스)의 탄생을 추측해보자면 당시 큰 인기를 구가하던 푸마의 스웨이드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70년대 하면 클라이드의 푸마 합류로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기도 하고요. 아디다스와 푸마의 설립자인 아돌프 다즐러(Adolf Dassler), 루돌프 다즐러(Rudolf Dassler)가 형제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요. 물론 두 회사가 화해하기 전까지 갈등은 꽤나 깊고, 긴 세월동안 이루어졌기에 생각해볼만 합니다.
1980년대로 들어서면서 캠퍼스는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결정적인 요인은 힙합 문화가 큰 유행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Run D.M.C. – My Adidas (Directed by Thibaut de Longeville, Arthur King & Laurent Henriot)
신발 다큐멘터리인 ‘Just For Kicks’에 삽입되었던 영상.
“Ma Ahhh-didas, walk through concert doors and roam all over coliseum floors”
‘런 디엠씨(Run D.M.C.)’는 그들의 히트곡인 ‘마이 아디다스(My Adidas)’를 외치며 무대를 누볐고,
Beastie Boys – Fight For Your Right
비스티 보이즈(Beatie Boys) 역시 1992년 “Check Your Head”에서 캠퍼스를 신고 커버 앨범에 등장하는 등, 음악에서부터 비보이(B-boy)와 스케이트보드(Skateboard)까지 캠퍼스는 문화 전반에 걸쳐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Campus Vulc
후에 아디다스는 지지층을 겨냥한 ST(Street) 시리즈와 ‘아디다스 스케이드보딩(Adidas Skateboarding)’의 벌크(Vulc)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이번 캠퍼스 80s는 그 이름처럼 80년대 캠퍼스를 재해석한 제품으로 과거 캠퍼스가 가지고 있던 고유의 멋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Collaborations
캠퍼스는 미타 스니커즈(Mita Sneakers), 엑스라지(X-Large), 베이프(A Bathing Ape)와 같이 대부분의 작업을 일본발 브랜드들과 진행했습니다.
조조타운(ZOZOTOWN)과 캠퍼스의 만남. 외측면에 송치털이, 내측면에는 뱀피가 쓰였습니다.
조조타운과 마찬가지로 송치털에 호피 무늬를 적용시킨 Xlarge x Adidas.
카모 패턴과 금장 로고가 멋들어진 언디핏(Undefeated) x 베이프 x 아디다스의 트리플 네임 캠퍼스.
Adidas Originals By Originals(O By O) Kazuki x Mintos
Campus 80s 리뷰
이름 : ADIDAS CAMPUS 80s
색상 : CARDIN/RUNWHT/LEGACY, ROUGCA/RUNWHT/HERITA
품번 : Q23083
사이즈 : US 6(240cm)
제조국 : 베트남(Vietnam)
아디다스는 크게 오리지널스(Originals)와 퍼포먼스(Peformance)로 나눌 수 있습니다. 퍼포먼스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군으로 보통 검정색에 삼선 무늬(Three Stripes)가 있는 박스를 사용하고, 오리지널스는 패션·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진 제품들이 발매되며 사진과 같은 파란색 박스를 사용합니다.
박스의 크기는 가로 27.7cm, 세로 18.5cm, 높이 10.5cm로 상당히 아담합니다. 내부 구성품으로는 기름 종이와 흰색 여분끈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사진 속 사람 형태의 그림이 보이시나요? 박스 택에는 사이즈와 색상, 품번 외에도 이렇게 그림을 통해 성인·아동용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이즈는 6(240mm)으로 여타 신발들에 비해 넉넉하게 나왔습니다. 제가 발에 비해 신발을 크게 신는 편이지만 5(230mm) 사이즈도 무리 없이 들어가는 것에 조금 놀랐습니다. 처음 캠퍼스를 구입하는 분들이라면 한 치수 혹은, 두 치수 정도 작게 착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갈색이 감도는 진한 자주색입니다. 모바일에 맞춰 최대한 색감을 조절했기 때문에 환경에 따라 조금 붉게 보이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미리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명에 묻혀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습니다만, 아디다스에서 나름대로 복각품이란 의미를 살리고 싶었는지 중창과 겉창 그리고 안감에 빈티지 가공 처리를 해 두었습니다. 그렇다고 앞서 보여드린 미타 스니커즈와의 협업 제품만큼 진하지는 않고 아주 연하게 덧발라진 듯한 느낌입니다.
아디다스가 캠퍼스 80s를 적극적으로 밀면서 색상도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그 중 대표적으로 검/흰, 남/흰, 초/흰, 회/흰을 꼽아 봤습니다.
또한 형제 격으로 그린 스타(Green Star)가 있습니다.
Adidas Green Star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처음 캠퍼스 80s가 출시되었을 때 그닥 반기지 않았습니다. 출시 전 기대와는 달리 캠퍼스 특유의 뭉툭함도 없고 2에서 볼 수 있는 금장 로고들은 다 빠지고, 거기에 가젤 OG에 대한 혐오감까지 겹치면서 말이죠. 당시 저에게 무슨 마가 끼었나 봅니다. 지금은 빨리 리뷰를 끝내 신고 나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이제는 다른 색상을 구하기도 여의치 않아 후회만 밀려옵니다.
리뷰에 힘을 실어줄 캠퍼스 2(Campus II K)입니다. 캠퍼스 2는 1987년에 발매되었고 아직까지 정규 후속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ST나 Vulc와 같은 일종의 외전 제품들만 나오고 있죠.
3년 전 구매한 제품으로 품번은 034906이며 품명의 K는 키즈( Kids)를 뜻합니다. 아동용 제품이긴 하지만 맨 사이즈와 큰 차이가 없어 80s과의 비교에는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맥스 1 이후 오랫만에 선보이는 사진이네요. 우선 윤곽을 비교해 보자면 2는 앞코가 많이 들려 발 앞쪽이 오목한 모양을 보이는 가운데, 80s는 거의 수평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힐컵 부분도 2가 조금 더 오목한 모양새를 띄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요. 재미있는 점은 2가 아동용임에도 불구하고 80s보다 사이즈가 큽니다. 아주 미묘한 차이지만 말이죠.
외측면을 확대해 보았습니다. 80s는 매끈한 반면에 2는 삼선 무늬 옆과 혀 부분에 모델명과 브랜드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사진 속 금색 캠퍼스 글씨가 자수로된 제품도 있고 삼선 무늬 안으로 들어간 제품도 있고 연식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입니다.
삼선의 경우 80s는 세 번째 신발 구멍과 여섯 번째 구멍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2는 두 번째와 세 번째 구멍 사이에서 시작되어 다섯 번째 구멍에서 끝이 납니다.
신발 구멍 갯수는 각각 7개, 6개로 아동 제품은 성인용에 비해 구멍 하나가 없습니다. 그리고 2에는 삼선 무늬 사이에 통풍을 위한 네 개의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사진으로 80s는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어차피 실제 환기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기능입니다.
아디다스하면 빠질 수 없는 불꽃 마크. 보시는 바와 같이 신발 내측면과 후면 사진에서 힐컵이 높게 제작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신발의 길이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웃솔을 놓고 보면 발 볼의 끝부분에서부터 뒷꿈치까지의 넓이가 캠퍼스 2에 비해 확연히 좁게 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상으로도 어느정도 확인 가능합니다. 아웃솔의 중간 부분을 재보니 2는 6.9cm, 80s는 5.9cm로 약 1cm 정도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신발에서 1cm는 꽤나 큰 차이지만 발 볼을 감싸고 있는 어퍼는 비교적 잘 늘어나는 스웨이드 재질이고, 신발끈을 사용하여 충분히 조절 가능하기 때문에 이미 다른 캠퍼스 시리즈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동일 사이즈로 구입하셔도 무방합니다.
또 하나의 차이가 있다면 80s는 혀가 움직이지 않도록 끈과 함께 발등에 고정시킬 수 있는 고리가 있는 반면에 2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80s의 혀가 조금 더 오목하게 재단되어 활동시, 비교적 덜 돌아갑니다.
혀 내부의 택. SHW 675001 01/13은 제조 공장과 제조 시기, ART Q23083은 품번을 의미합니다.
80s의 인솔입니다. 원래 고정되어 있는데 접착이 허술해서 조금만 힘을 가하면 쉽게 떨어지는 터라 분리하고 인솔만 따로 찍어봤습니다.
가젤, 슈퍼스타, 캠퍼스에 이어 올해는 스탠스미스까지 아디다스의 복각 행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신발들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