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의 부흥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니즈를 불러일으키며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했다. 이와 함께 등장한 신종 직업이 바로 인플루언서(Influencer). 소셜 미디어 내에서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진 이들은 팔로워(Follower) 수에 따라 광고 협찬이나 수익을 지급받기도 하고, 때로는 연예인들을 위협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인플루언서가 젊은 세대의 선망을 한 몸에 받기 시작하면서 이들을 통한 마케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인플루언서 트렌드가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게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인플루언서 전문 데이터 분석 업체인 인플루언서DB(InfluencerDB)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1분기에 인플루언서들의 순수(협찬을 받지 않은) 포스팅에 대한 소비자의 참여율이 2%를 기록해 3년 전 수치였던 4.5%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협찬을 받은 포스팅 역시 2%를 조금 넘겨 과거의 4%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뷰티, 패션, 음식 등 전 분야에서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인플루언서DB측은 최근 협찬 포스팅이 지나칠 정도로 많기에 소셜 미디어 유저가 이를 통째로 지나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거에 발표된 다른 연구 결과와 동일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신빙성을 더한다. 2017년 2월 인플루언서 플랫폼 Influencer.co는 팔로워가 1,000명 이하인 인플루언서가 팔로워 100,000명 이상인 인플루언서보다 높은 참여율을 가져온다고 전했으며, 올해 초 하입비스트(Hypebeast)에서 발표한 “더 스트리트웨어 임팩트(The Streetwear Impact)” 리포트 역시 1,000~5,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저들이 더 많은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들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전했다. 즉, 팔로워가 많은 인플루언서일수록 오히려 더 적은 비율의 팔로워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각종 인플루언서 플랫폼의 연구 결과는 빠른 시일 내에 소셜 미디어와 마케팅 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이 시대에 과연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사이버 월드를 호령한 인플루언서도 이제 단순 팔로워 이상의 무언가를 개발해야 이 험한 소셜 미디어 경쟁에서 살아나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