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혹은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하늘색 병이 있다. 바로 미국 커피 업체 블루보틀(Blue Bottle)의 로고다. 힙한 모양의 로고가 박힌 상품, 깔끔한 매장 인테리어 등과 함께 시그니처 커피인 ‘뉴올리언스(New Orleans)’의 깊은 맛이 인기를 끌어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며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 블루보틀이 한국에 상륙할 전망이다.
블루보틀은 가장 큰 경쟁력인 ‘완벽한 한 잔’의 콘셉트를 위해 메뉴와 매장을 최소화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를 통해 선정된 최고등급인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 등급의 원두만을 사용한다. ‘지브롤터’라는 시크릿 메뉴가 포함된 메뉴 편성 역시 간결하다. 주문 후 손님 앞에서 직접 원두를 갈아 15분간 손으로 커피를 내리고, 그동안 바리스타는 손님에게 커피에 관해 설명해주는 소비자 친화적인 전략을 통해 급부상했다. 또한 2002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설립된 이래 2018년 현재 미국에 단 50개, 일본에 단 8개의 매장을 열었다. 블루보틀은 맛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직영점 형태로만 출점하기 때문에 확장에 매우 신중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네슬레(Nestle)에 5억 달러에 인수된 후로 블루보틀이 아시아 매장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작년 11월 ‘제6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어느 블루보틀 매장에 가도 한국인이 최소 4명은 있다”, “구체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6월 19일 브라이언 케빈 미한(Bryan Kevin Meehan) 블루보틀 CEO가 단독으로 유한회사 블루보틀 커피 코리아를 설립한 사실이 법원 등기소를 통해 확인되었다.
다만 이제 막 설립되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 된 바는 없다.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현재 종로구에 사무실이 차려졌을 뿐 직원 채용 및 바리스타 교육 과정, 매장 입점을 포함해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스페셜티 커피 산업 내 입지가 단단한 블루보틀이 다음 개점 예정지로 한국을 선택한 점은 최고 품질의 커피와 힙한 감성을 찾아 미국과 일본을 누비던 수많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흥미로운 소식이다. ‘뉴올리언스 갬성’을 한국에서 느껴볼 날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