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 Check의 김준원, 솔로 싱글 “Versus” 발표

3월 30일, 꾸준히 세간의 주목을 받아온 일렉트로닉 밴드 글렌체크(Glen Check)의 멤버 김준원이 솔로 싱글 “Versus”를 발표한다. 해당 음원은 뮤직비디오와 함께 워너뮤직코리아를 통해 전 세계로 공식 릴리즈된다.

2010년 중순 글렌체크의 이름으로 EP [Disco Elevator]를 발매한 이래로 그들은 훵크, 디스코, 신스팝, 유럽 인디록, R&B, 힙합, 재즈,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영감을 받아 청각적, 시각적으로 조합하고 실험하며 평단과 팬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3, 2014년에는 한국대중음악 최우수 일렉트로닉 앨범상을 2년 연속 받았고, 한국의 지산,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 미국의 SXSW를 비롯한 유수의 공연에 참여했다. 글렌체크는 그야말로 이디오테잎과 함께 국내 전자음악의 대들보로서 기대를 모았다. 한편 김준원은 글렌체크와는 독립적으로 XXX의 김심야, F(x)의 크리스탈, 얼터이고(Alter Ego), 힙합 프로듀서 구스범스(Goosebumps) 등의 아티스트, 팀과 함께 작업하며 독자적인 행보 또한 이어왔다.

2018 하반기에 그는 ‘Pretty boy blue’라는 문구로 그의 차기작에 대한 실마리만 제공하고, 정확히 무엇이 나올지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짐작하면, 그가 과거에 쓰고 녹음한 곡들을 차근차근 발표하며 큰 그림을 완성할 것이고, 이 곡으로 그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싱글 “Versus”는 김준원의 침실에서 작곡되고 녹음된 힙합 비트 기반의 얼터너티브 R&B 곡으로, 사랑에 빠지고 싶은 욕망과 사랑에 빠지기 두려운 감정 사이의 갈등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그린 곡이다. 훅 부분의 가성을 이용한 창법과 블루스의 영향을 받은 듯 음울한 비트에 올린 기타의 선율이 인상적이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추가적인 예산 없이 김준원의 스튜디오에서 아이폰으로 촬영됐다. 그의 말을 빌리면, 이번 비디오의 목표는 ‘담백하지만 아름다운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이었다. 또한 왕가위 감독 작품의 색감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리하여 어둑한 침실에서 기타를 메고 피아노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만이 로우파이한 화질로 오롯이 담겨 있으면서도, 몽환적인 음악과 잘 어울리는 영상으로 완성됐다.

김준원 본인에 의하면, 다음 작품들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과 장자의 ‘호접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그의 차기작은 어떤 그림으로 완성될지 귀추를 주목해보자.

김준원 공식 사운드클라우드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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