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교정(GYOJUNG)은 베이스 이기학, 기타 이태욱, 기타 신재은으로 이루어진 3인조 밴드다. 이중 신재은은 할라(HALL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만큼, 클럽이나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만나본 이도 있을 듯하다. 이들은 작년 9월에 첫 EP [한심한 생각]을 발매했으며, KT&G상상마당의 프로젝트, ‘상상커넥트’와 함께 싱글 “불안은 늘 곁에 있어”를 냈다. “무너진 담벼락”은 교정이 공개하는 세 번째 음악인 셈이다.
첫 EP [한심한 생각]과 마찬가지로 “무너진 담벼락”은 리더 이기학이 작사, 작곡, 보컬, 기타, 베이스 등 곡 전체를 담당했다. 밴드의 설명에 따르면 “무너진 담벼락”은 실제로 무너진 담벼락을 보고 음악의 주제와 제목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기학의 가사 또한 마찬가지다. “무너진 담벼락”은 가사와 곡의 주제가 정확히 일치한다. 음반 커버와 제목, 가사만 본다면 우울할 것만 같은 음악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니다. 익살스러운 기타 리프와 이기학의 보컬은 “무너진 담벼락”에 한껏 여유로움을 더한다. 약 2분가량의 비교적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무너진 담벼락”은 곡이 끝난 후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구성은 다를지언정, 옛 한국 포크 음악들을 연상케 하기도.
한편, 교정의 밴드캠프에는 그들의 미공개 곡이 올라와 있기도 하다. 하지만 밴드의 매력은 역시 라이브에서 가장 좋은 만큼, 인스타그램을 주시하며 그들이 올린 포스터를 보고 공연에 가보는 걸 추천한다. 구글에 ‘교정’ 혹은 ‘밴드 교정’을 검색하면 정말 교정 관련 사진밖에 안 나오니, 꼭 인스타그램이나 음원사이트를 이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