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수많은 아티스트가 자연에서 미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해왔다. ‘자연은 예술을 모방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숱한 예술가는 자연과 예술을 끊임없이 밀접하게 다뤄왔다.
파리 기반의 비주얼 아티스트 ‘휴고 리벳(Hugo Livet)’은 도심 속 나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사진 시리즈 ‘Feu d’artufuce’를 공개했다. ‘Feu d’artifice’는 불어로 불꽃이라는 뜻인데, 공중에 뜬 채로 밀집된 나뭇잎을 보면 그 제목의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는 도심 속 무성한 나무를 촬영하고 합성을 통해 줄기와 가지를 완벽하게 지워 마치 허공에 나무가 떠있는 형상으로 표현했다.
작품은 호수, 공원의 벤치 위, 창문이 빽빽한 건물 앞 등 일상에서 나무가 자리하고 있을 법한 다양한 장소를 담고 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모사하지 않고, 인공적인 과정을 거쳐 새로운 이미지를 투영하는 그의 작품은 도시에서 자연을 보다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한 시도다. 그는 이미지를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때로는 습관처럼 잊기 쉬운 삶의 의지를 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더해진 인공 요소는 보는 이에게 재미와 해석의 여지를 준다.
그는 이전에도 자연을 토대로 한 인공세계를 재현했는데 나사(NASA)가 공개한 빙하 이미지에 영감을 받아 마치 인공물이 연상되는 빙하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으며 구름, 돌 등 다양한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요소를 다양하게 활용해 아트워크을 펼쳐내고 있다. 도심 속 단조로운 풍경에 지겨움을 느꼈다면 그가 새롭게 창조한 세상에 눈길을 돌려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