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샤를 비롯한 일본의 독특한 문화로 처음 스타일링을 접한 코노 토미히로(Tomihiro Kono)는 런던으로 이주해 ’10 Magazine’, ‘i-D’, ‘데이즈드(Dazed)’의 헤어 스타일리스트로 근무했으며,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와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과 협력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9개의 런웨이 쇼를 작업했지만 이내 패션 에디토리얼과 쇼에서의 단순한 헤어 스타일링에 실증을 느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발을 제작했다.
가발을 만드는 일이 하나의 예술 활동과도 같다고 말하는 그가 4년에 걸쳐 제작한 포토북 ‘Personas 111’을 선보인다. 지난주 출간 소식을 알린 서적에는 모델 한 명과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검증하는 듯한 가발 111개가 등장한다. 실제로 사진에 등장하는 동일한 모델이 헤어스타일에 따라 다른 사람으로 보여서 헤어스타일 하나로 누구든 되어볼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제목 ‘Personas’가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20년 경력으로 취득한 모든 기술을 동원해 가발을 제작해온 그는 18세기의 낭만주의 파리의 퇴폐적인 특징과 일본의 거리 문화에서 주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가발을 직접 착용할 일은 적어 보이지만 수년간 다양한 도시를 거쳐온 경험이 그대로 배어 있는 토미히로의 가발 아카이브는 꽤 흥미로우니 함께 살펴보자.
이미지 출처 │ Tomihiro Ko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