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반, 파리의 레이브 문화를 망라한 서적 ‘Lunacy’

90년대 초 프랑스 남부에 자리한 지방 가르(Gard)에서 파리로 넘어와 사진을 본업으로 삼기로 한 마이어(Meyer)는 새로운 미학과 음악의 격변을 접했다. 어린 시절 엄격한 부모님 아래서 자라 파리에서 처음 클럽과 파티를 접했기에 그의 문화적 충격은 배가 되었다고. 마이어는 이내 반복적이지만 그 종류는 천차만별인 테크노와 하우스 음악에 매료되어 매일 밤 지칠 줄 모르고 밤거리를 헤맸다. 직업 특성상 항상 카메라를 소지했던 그는 자연스레 당시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우연히 파리의 밤문화를 고스란히 포착한 마이어의 사진 아카이브는 파리의 1992년에서 1995년의 레이브 문화를 망라한 서적 ‘Lunacy’으로 발간되었다. 이는 일부 레이브 파티를 불법으로 취급하던 프랑스 기성사회를 고발하려 찍은 사진들은 아니지만, 당대의 하위문화와 정치적 영향까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로 남았다. 해당 서적은 에디터 에완 페론(Erwan Perron)의 서문과 함께 당시 파리의 파티, 테크노와 하우스, 클럽 지하에서 이루어진 모든 만남을 이야기한다. 그가 어둠 속에서 담아낸 대부분의 사진은 무채색으로 가득하다. 레이브 문화의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마이어의 훌륭한 직업정신이 만들어낸 ‘Lunacy’를 통해 그 광란의 순간을 함께 상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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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Lun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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