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조각가 파비오 비알레(Fabio Viale)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비너스, 라오콘과 같은 대리석 조각상에 타투를 새겨 기존과는 다른 색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예술작품과 개인의 예술적 상상력이 더해진 ‘타투 조각상’은 숭고함과 경외감 사이를 줄타기하듯 가로지르며, 작품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
파비오 비알레는 조각상에 타투를 새기는 작업에 있어 색칠하듯 그리는 게 아닌 실제 타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단단한 대리석에 색을 입히는 일은 고된 작업이었지만, 이로 인해 더욱 개성 넘치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각 조각상에 새긴 타투 또한 다양한 장르의 타투를 활용했는데, 15세기 활동한 이탈리아의 화가 조반니 다 모데나(Giovanni da Modena)의 ‘최후의 심판(Inferno)’를 재해석한 타투와 함께 러시아 갱의 크리미널 타투, 그리고 이미 익숙한 이레즈미를 각각의 조각상에 새겼다.
본인이 직접 제작한 조각상이 아닌 이미 존재하는 고전 작품에 타투를 입힌 건 익히 유명한, 상징적인 작품 뒤 숨겨진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던 비알레의 의도라고 한다. 그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더욱 많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니 흥미가 동한다면, 방문해보자.
이미지 출처│Coloss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