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안타깝게 세상을 뜬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는 만 17세라는 최연소 나이로 NBA에 입단, 은퇴할 때까지 20여 년을 LA 레이커스 팀에서 활약한 스타플레이어였다. 빼어난 실력뿐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 체구, 습관까지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과 닮아있던 그는 커리어 내내 조던과 비교되곤 했는데 그들의 차이점이라면 나이키와 계약을 맺어 에어조던을 탄생시킨 조던과는 반대로 코비는 아디다스(adidas)의 스폰서를 받아 첫 경기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NBA 리그에 첫발을 내딛던 순간부터 계약이 만료된 2003년까지 아디다스와 코비는 함께했다. 상단의 이미지에서는 96년도 아디다스가 맨발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제안하는 콘셉트로 개발한 ‘Feet You Wear’ 캠페인의 헤드라이너를 맡은 코비부터, NBA 데뷔와 함께한 ‘EQT Elevation’, 이름의 약자와 등번호 8번을 더한 KB8(계약 만료 이후 코비가 나이키와 계약을 맺으면서 현재는 Crazy로 불린다)의 광고, 코비의 차종이었던 아우디 TT(Audi TT)의 바디에서 모티브를 딴 ‘KOBE’ 시리즈의 광고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계약 기간 당시 아디다스가 선보인 제품군은 혁신적인 디자인에 치중해 기능성을 배제하였다는 비판이 거셌지만 그럼에도 코비는 아디다스와 함께한 계약 기간 내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다. 단 02-03 시즌 이후엔 아디다스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나이키, 컨버스 등 다양한 신발을 신었으며 추후 나이키와 계약하게 되면서 더 이상 아디다스 신발을 신지 않게 되는데, 이로 하여금 당시 아디다스가 받던 질타가 어느 정도 신빙성을 지닌 이야기였다고 감히 유추해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제품의 디자인을 강조함과 동시에 지금에 와 봐도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풍기는 당시의 화보 및 광고 이미지는 코비와 아디다스가 함께한 시간을 더욱 매력적으로 돋보이게 한다는 것만은 명확한 사실이다. 특히 바르셀로나 체어에 걸터앉은 ‘KOBE1’의 화보는 제품의 스포티함과 역동성을 강조하는 타 광고와 차별성을 띠며 지금에 와 편히 쉬고 있는 코비를 연상케 한다. 이미지를 감상하며 그의 커리어를 회상해보자.
이미지 출처 | adid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