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기술로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을 재생해보자

구체적인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그쳤던 19세기 미술사조에 변화를 가져오며 추상미술의 선구자라는 평을 받는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생전 바이마르 바우하우스(Bauhaus)의 교장으로 역임하기도 했던 그에게 따라붙는 수많은 수식어 중에는 ‘음악을 그리는 화가’라는 타이틀이 손꼽히는데, 이는 그가 특별한 형체 없이도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점, 선, 면 색채와 같은 순수한 조형요소로 인간의 내면세계를 풀어내는 데 초점을 둔 작품 활동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화면을 자유롭게 구성하는 곡선과 직선의 조화와 균형미 그리고 다채로운 색상의 배열로 형성된 율동감이 그 제작 의도를 대변하는 것으로, 미술사에 다방면으로 굵직한 궤적을 남긴 그의 작품은 현재까지 그래픽 디자인, 순수미술, 비디오 아트 등 폭넓은 예술 영역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를 재조명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최근 구글(Google)이 프랑스 조르두 퐁피두 센터와 함께 칸딘스키의 작품을 실제 음악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 ‘Play a Kandinsky’를 선보였다. 추상적인 클래식 음악을 미술보다 상위 개념의 예술이라 여겼던 화가가 일련의 음악을 작품으로 해석했다고 알려진 1925년작 ‘Yellow-Red-Blue’를 탄생시킬 때 과연 어떤 곡을 들었을 지에 대한 추측으로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는 색상과 소리, 모양 사이의 관계를 통해 칸딘스키의 이론을 탐구하고, 각 도형과 색상에 따라 완성된 음악을 선보인다.

상단 영상은 사운드 아티스트 안토네 베르틴(Antoine Bertin)과 엔에스 디오스(NSDOS), 그리고 AI 기술력의 협력으로 탄생한 곡의 제작 과정을 담아내고 있으며, 하단의 웹사이트에서는 제작된 각 섹션으로 나뉜 엠비언트 음악과 감상자의 시각에 따라 음악을 새롭게 제작해볼 수 있다. 또 한 번 예술과 기술, 과거와 미래에 접점을 제공하는 구글에게 박수를 보내며, 음악과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아래 사이트에 방문해보자.

Google ‘Play a Kandinsky’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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