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이고 은둔적인 정치체제로 베일에 싸인 국가, 북한이라는 국가를 향한 호기심으로 각종 북한 관련 콘텐츠가 선방하고 있는 현시점에 세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그 주민들을 담아낸 프랑스 사진가 스테판 글라디우(Stephan Gladieu)가 있다. 그는 북한의 문화가 궁금했던 만큼 배경이 아닌 인물을 담고 싶어 했고, 단순한 저널리즘이 아닌 순수 예술을 위한 프로젝트로 임한 덕분에 인물 위주의 포트레이트(Portrait) 컷들을 포착할 수 있었다.
스테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독재의 심각성을 느꼈다고한다. 그럼에도 그는 일요일 피크닉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테마파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북한의 일부 주민들을 보았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북한의 청사진을 내다보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그가 촬영한 사진들은 한편으론 노골적으로 짜인 설정샷이라는 인상을 주는데, 이는 감상자에게 쉽게 지워낼 수 없는 체제의 억압을 반영하려 한 표현기법인지 작품에도 국가의 별도 제재가 있었던 것인지 다소 의문을 남긴다. 북한의 스냅 사진을 접해볼 그날을 기다리며, 직접 감상해보자.
이미지 출처 | Stephan Gladi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