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운명을 달리 한 뉴욕의 포토그래퍼이자 콜라주 아티스트, 대시 스노우(Dash Snow : 1981 ~ 2009)는 사진의 예술적인 가치에만 급급하던 포토그래퍼들에게 엿이라도 먹이듯, 거칠고 삐딱한 시선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당시 사진계에 커다란 충격을 던졌다. 마약 복용, 섹스, 파티 등 난잡하고 갈 곳을 잃은 청춘들의 자화상을 대시 스노우는 있는 그대로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과장이나 왜곡을 하지 않았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자면, 헤로인 중독으로 마감한 짧은 생 역시 그럴 법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재벌이자 예술가 집안 De Menil 출신인 대시 스노우는 원한다면 탄탄대로로 예술가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다. 요절할 것을 미리 예감이라도 한 듯, 거친 숨을 몰아쉬던 그의 사진은 자신의 화려한 배경을 본능적으로 거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형성된 대시 스노우라는 인물 그 자체였다. 같은 뉴욕 로우 이스트 출신의 또래 아티스트 댄 콜런, 라이언 맥긴리의 현재 위상을 비교했을 때, 그의 죽음은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순수한 소년인 채 생을 마감한 대시 스노우는 유별났던 그의 삶만큼이나 도발적인 작품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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