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편견 없는 다양한 형식의 표현이 가능한 콜라주(Collage)의 성질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독특한 관점의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루이 푸(Rui Pu)는 런던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다. 여러 디지털 매체를 탐구해오던 그의 작업물은 가지각색의 장르 특성이 한데 모여 새로운 감상을 전해주는 것이 특징인 듯하다.

주변 친구 등 가까운 인물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과장시킨 후 당사자의 반응을 즐기던 초기 작업에 이어, 그의 전공인 평면 일러스트레이션을 우선적으로 배치한 후 디테일과 유머, 콜라주 요소와의 균형을 강조하는 그의 작품 제작 방식은 기존 예술장르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와 맞아 떨어진다. 보는 이에 따라 편집 툴 초급반이 연상될 법한 기본 서체 텍스트와 거친 편집 스타일은 우려와 달리 나름의 색채를 보여주며 앞으로 진화할 새로운 편집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작가의 작업을 감상하며 나머지 상상력을 발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