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적 재능을 펼치고 있는 영국 태생의 사진작가, 마크 보스윅(Mark Borthwick)은 어떤 조명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연광만으로 사진의 색감을 만들어낸다. 그는 촬영 후 보정 작업조차도 일절 하지 않는다. ‘히피’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사진 철학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마크 보스윅은 정식 교육 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진작가다. 그리고 그는 아내에게 결혼 선물로 받은 라이카 M6를 지금까지도 손에서 놓지 않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디지털을 완전히 차단하고 살 것만 같은 마크 보스윅의 자연주의적 성향은 사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가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과 자연은 빛을 잔뜩 머금으며 아련한 추억이 된다. 보스윅의 필름 사진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어린 시절 따스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꿈결처럼 옮겨놓은 듯하다. 동시대에 살고 비슷한 성향의 포토그래퍼인 라이언 맥긴리와 많이 비교되지만, 자유롭고 개방적인 맥긴리의 사진에 비해 마크 보스윅은 보다 따뜻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는 자신이 찍는 패션, 상업 사진에서도 일관된 태도를 견지하는데, 인위적이거나 의도된 사진을 최대한 지양하며 독특한 패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순수예술과 상업사진의 경계를 오가며 십수 년 동안 뉴욕의 히피로 지내고 있는 마크 보스윅의 사진을 감상해보자.
Mark Borthwick의 공식 웹사이트 (http://www.markborthwi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