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미국 SF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개봉한 1968년에는 핀란드 건축가 마티 수 로넨(Matti Suuronen)이 우주에 걸맞은 새로운 형태와 재료, 미감을 고안해 낸 주거공간 ‘푸추로(Futuro)’를 설립했다.
1960년대가 바라본 공상 과학, 미래지향적인 건축양식을 반영한 포드(Pod) 형태의 공간은 UFO를 닮아 ‘UFO House’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으며, 세계 최초의 이동이 가능한 조립형 미래주택으로 알려져 현재까지도 팝 건축의 상징적인 양상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오늘날 전 세계에 총 69개 분포된 푸추로의 조립형 잔재와 상태가 좋지 않은 건물 부속품은 그 궤적을 최근까지도 좇고 있는 웹 사이트 더 푸추로 하우스를 통해 계속해서 경매, 판매되는 중이다.
최근 2014년경 푸추로를 구입해 복원을 마친 영국 기반의 예술가 크레이크 버네스(Craig Barnes)가 영국에 개장한 공원이자 캠핑공간 마스톤 파크(Marston Park)에 푸추로를 유치해 숙박객을 맞는다는 소식을 알렸다.
푸추로가 모든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하는 취지에서 오픈을 알린 숙박 시설은 전용 욕실과 온수시설, 모니터 스피커, 커피메이커, 화덕이 있는 야외용 좌석, 더블침대가 배치된 침실을 제공하며 성인 2인 유아 2인을 포함 최대 4인을 수용, 숙박 비용은 성인 2명 기준 1박에 400에서 1200 파운드(한화 60만 원 – 200만 원)다. 이는 약 50여 년 후에야 휴대용 휴양지로 자리하고자 했던 처음의 구상 목적을 얼추 이룬 셈일지도. 직접 가보지는 못할지언정 상단의 이미지를 통해 현대에 도래한 1960년형 미래 공간을 감상해보자.
이미지 출처 | Marston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