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가 지금과 같이 발전하기 이전에 파티를 홍보하는 움직임은 주로 거리에서 이뤄졌다. 파티 주최 측과 레이버들은 레코드 가게, 클럽 주변 또는 길거리에서 직접 파티 플라이어(Flyer)를 배포하곤 했다. 때문에 플라이어가 파티를 홍보하는 보다 직접적인 매개체로 기능하면서, 행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플라이어 제작자들 사이에서는 다방면으로 시각적인 연구가 이뤄졌다. 보통 파티의 콘셉트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그 주안점으로, 1980~1990년대 주를 이룬 레이브 문화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형이상학적이고 사이키델릭한 그래픽이 자주 등장하곤 했다.
클럽 문화가 호황을 누림에 따라 플라이어의 작품성이 성장하고, 베뉴가 지향하는 방향성이 다각화되면서 클럽문화를 사랑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플라이어를 수집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지나간 파티의 물리적인 자료로 남아 그래픽만으로도 당시의 장면을 생생하게 회상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1998년, 영국의 항구도시 플리머스(Plymouth)를 기반으로 13세 때부터 플라이어를 수집하기 시작한 데이브 니콜라슨(Dave Nicholson)은 신(Scene)의 열렬한 팬 중 하나로, 역대 최대의 온라인 플라이어 아카이브 ‘Phatmedia’를 운영하고 있다. 아카이브는 애시드 하우스(Acid House)부터 해피 하드코어(Hardcore Happiness)까지, 다양한 장르에 걸쳐 무려 21,000여 장의 레이브 플라이어를 수록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수집을 멈추지 않고 있는 데이브는 막 팔라스(Palace)와 협업을 마친 플라이어 디자이너 페즈(Pez)의 보기드문 컬렉션을 수집하는 중이라고 한다.
배포되던 시점 클럽 문화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고 있다는 면에서, 각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타이포그래피 자료로써 가치를 지닌다는 면에서 그 아카이브는 과거의 향수를 좇는 이들에게 계속해서 회자되는 중이다. 추후 특기할만한 포스터는 서적으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 흐름과 뜻을 함께하고 있는 이라면 아래 웹사이트를 통해 데이브의 계속되는 수집을 주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