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이자 리터처인 안도 루미(Rumi Ando)는 각양각색의 빌딩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풍경을 촬영, 이를 다시 한번 편집해 실재와 가상이 혼합된 독특한 사진을 완성했다.
파스텔 톤의 건물로 채워진 고요한 도시는 평화로움과 동시에 어딘가 두려운, 양면적인 분위기를 전달한다. 안도 루미는 그녀 주변 빼곡히 채워진 빌딩 숲을 촬영 후 사람과 광고판, 전봇대, 문과 창문을 제거 후 건물의 색을 조정함으로 어딘가 익숙하지만, 실존하지 않는 환상적인 도시를 꾸며냈다.
더불어, 모든 사진을 수평으로 촬영, 혼란스러운 원근감을 통해 회화적인 효과를 부여했다. 그녀는 물질적인 기능이 필요하지 않았을 때의 도쿄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고 말하며, 본 프로젝트를 구상했다고 한다. 입구와 출구가 없는 상자 같은 구조물만 펼쳐져 있고, 인간의 활동이 도시에서 사라졌을 때 그것이 인간에게 디스토피아일지, 도쿄라는 도시를 위한 유토피아일지에 대한 물음이라고.
도시인에게 너무나 친숙한 장면이지만, 동시에 많은 비밀을 감추고 있는 안도 루미의 사진 프로젝트 ‘Tokyo Nude’는 이미지가 보여주는 미학 외 보는 이에게 도시 속 삶을 반추하게 한다.
이미지 출처 | Rum A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