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사진작가 나오미 해리스(Naomi Harris)는 우연히 마이애미를 여행하던 중 남부에 위치한 해든 홀 호텔(Haddon Hall Hotel)을 지나친다. 멋진 해변가에 위치한 이 럭셔리 호텔은 모든 여행자들에게 안락하고 바다 전망이 보이는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이지만 이용객 대부분이 정부로부터 연금을 받고 있는 노인들이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한결같이 노인들은 이 호텔에서 남은 여생을 평생 살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었고 나오미는 이들의 삶에 흥미를 느꼈다. 자신의 가족에게 잊히거나 방치되어 돌아갈 곳이 없던 그들은 호텔에서 사는 동안 매일 햇빛을 쬐거나 수영장과 해변에서 수영을 하고 밤에는 춤을 추며 사랑을 나누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나오미는 마이애미의 강렬한 태양과 푸른 하늘의 색감이 그들의 여생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사진으로 담아냈다.
‘Haddon Hall’이라는 이름으로 발간된 사진집에 대해서 그는 “사진에 나오는 인물 대부분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이 자신에게 남은 삶과 마주하는 현장은 사진집에 그대로 남아있다. 마치 그들에게 사진집은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할 수도 있다.”라며 설명을 남기기도.
이미지 출처 | Naomi Har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