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한국의 1세대 북 디자이너이자 편집자인 정병규가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디자인한 31종의 사진 책을 엮은 서적 ‘정병규 사진 책’이 출판사 사월의 눈을 통해 출간되었다.
사월의 눈은 해당 서적을 통해 국내 사진계의 거장 김수남, 강운구, 구본창을 비롯해 건축가 김중업, 소설가 조세희 등의 사진책을 엮어온 정병규가 작가들과 협업을 이룬 과정을 다각도로 조명함으로써 사진을 한 권의 책으로 엮는 것이 통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던 1980년대 초반 출판문화의 한 장면을 회상한다. 서적은 흔히 한 책이 출간되기까지 그 배후에서 일임하는 작업자의 역할에 시선을 던진다는 면에서, 또한 그 대상이 국내 시각문화의 태동에 기여한 1세대 디자이너 정병규라는 점에서 1세대 창작자의 역사를 추적하는 독자나,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동시대 창작자에게 좋은 본보기이자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책은 사진을 어항에 가두지 않는다. 사진과 이미지들을 새로운 물에 살아있는 물고기들처럼 풀어놓는 것이 사진책의 이상일 것이다. 나의 북디자인에서 가장 애쓴 부분이 사진책이다. 사진책 하나 하나는 나에게 사건이었다. – 정병규
평소 이미지와 텍스트의 만남에 매력을 느꼈던 이라면 ‘정병규의 사진 책’을 통해 정병규 선생님이 선행한 기록의 결과물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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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열화당 트위터 계정, 사월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