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반, 뉴욕은 새롭게 등장한 ‘힙합’이라는 문화와 함께 도시에 새로운 빛깔을 더하고 있었다. 록시(The Roxy)와 브롱크스 리버 센터(Bronx River Center)에서는 매일같이 새로운 음악이 탄생했으며, 지하철과 거리 곳곳의 벽은 그래피티 라이터, 스트리트 아티스트의 갤러리로 변모했다. 이에 사진작가 소피 브람리(Sophie Bramly)는 뉴욕에 밀려들기 시작한 힙합의 물결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 이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흥겨운 음악으로 플로어를 채운 디제이와 MC를 비롯해 그 분위기를 더욱 높이 끌어올렸던 댄서, 그리고 그래피티 아티스트까지, 힙합의 네 가지 요소에서 활약한 이들이 그 주인공이 되었고, 이러한 기록은 지금에 와 초창기 뉴욕 힙합 신(Scene)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남아있다. 소울 재즈 북스(Soul Jazz Books)는 이를 엮어 ‘Yo! The Early Days of Hip-Hop 1982-84’라는 제목의 사진집으로 출간, 힙합으로 물든 뉴욕의 이미지 150여 장을 연대순으로 정리했다.
올드스쿨 힙합의 전설로 불리는 줄루네이션(Zulu Nation)과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 런-디엠씨(Run-DMC)와 같은 뮤지션과 락 스테디 크루(Rock Steady Crew)의 모습은 물론, 키스 헤링(Keith Haring)과 푸추라(Futura) 등 당시의 장면을 정면으로 기록한 소피 브람리의 사진은 그 시대 힙합의 여명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