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를 방문했던 이라면 친숙할, 시부야의 마스코트 아톰이 사라졌다. 시부야 아톰은 2014년 정체불명의 도트 아티스트 인베이더(Invader)가 데즈카 오사무(Osamu Tezuka) 작의 유명 만화/애니메이션 철완 아톰(Astro Boy)의 주인공 ‘아톰’을 타일 도트로 표현, 타워 레코드 시부야점에서 미야시타 공원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고가 아래에 설치한 작품이다.
그러나 지난 20일 일본의 한 트위터 유저가 시부야 고가 아래의 아톰이 사라졌다는 트윗을 게시했고, 이는 일파만파 퍼져 도쿄 시민뿐 아닌, 세계인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철거는 시부야구의 환경 정비과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이에 일본의 한 매체가 작품 철거의 연유에 관해 물었지만, 해당 담당자는 6월 17일 철거를 실시했다고 언급할 뿐 그 이유나 사후 처리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이러한 길거리 예술의 철거 사태는 2019년 도쿄 내 공공시설에 뱅크시(Banksy)의 작품이 등장했을 때와는 또 다른 양상을 보여 더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쿄 도청은 뱅크시의 작품이라는 것이 밝혀지자마자 투명 판넬로 작품을 보호했고, 이를 다시 옮겨 인근 히노데 부두 대기실 내 전시한 바 있다.
도시 내 환경 조성에 엄격한 도쿄지만, 긴 시간 사랑받아온 작품을 하루아침에 없앤 것은 다소 성급한 처사가 아니었을까. 일상과 여행 사이 많은 이의 눈을 즐겁게 한 도트 아톰의 부재는 이국의 소식임에도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