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2022 젊은건축가상 수상자 세 팀 발표

루키(Rookie). 레드벨벳의 노래 제목 말고 ‘신인’이란 뜻을 지닌 진짜 루키말이다. ‘신인’으로서 루키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를 생각해봤는가?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가을 가면 겨울 오는 것처럼 대가에게도 신인이였던 시절이 존재한다. 신인이라는 당상이 없다면 신진 작가와 건축가들은 기성 세대의 그늘에 가려 빛을 못 봄으로서 자신들이 기성 세대가 될 흐름이 막히게 되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마찬가지로 신인들의 선전으로 새로운 생각이 환기되어 새로운 담론이 형성되는 될 창구가 막히게 되는 셈. 특히 관록이라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건축계의 경우, 젊은 신인 건축가가 세간의 이목을 받기란 좀처럼 어려운 것이에 더더욱 ‘루키’,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중요한 이유.

그래서 이쯤에서 질문을 던져 본다. 건축을 좋아하게 되었는가? 거주하고 있는 집부터 일상 속 도시 경관이 이제는 제법 달리 느껴지지는 않은가? 더불어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부터 루이스 칸(Louis Kahn), 자하 하디드(Zaha Hadid)까지 건축가들의 이름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도 해본다. ‘한국 건축을 좋아하세요?’ 아직은 우리에게 건축보다는 건설이 익숙하고, 작품보다는 재산이란 인식이 지배적이기에 좀 무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한국 건축사의 새로운 주역이 될 수도 있는 주인공들의 탄생을 함께 보면서 이제 알아가면 되기 때문.

2008년부터 우수한 신진 건축가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젊은 건축가상’을 시상 해온 문화체육관광부 (이하 문체부). 문제부가 ‘2022 젊은건축가상’ 최종 수상자 세 팀을 발표했다. 올해의 영예는 김효영건축사사무소(김효영),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박정환, 송상현), 카인트 건축사사무소(이대규, 김우상)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건축가 조민석은 ‘건축가로서의 잠재적 역량과 사회적 역할, 참신한 개념 및 작품의 완성도, 문제의식과 독창적인 해결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라 밝힌 이번 공모의 수상자와 그 대표작을 확인해보자.

‘동해 쇄석장 리모델링’, ‘압구정 근린생활시설’, ‘인제 스마트복합쉼터’ 등을 발표한 김효영 건축사사무소. “경직되고 척박한 한국 현대건축의 토양에 거침없는 유희적 참조와 차용을 통해 건축 내부의 담론과 마찰을 유발하는 낯설고 새로운 건축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살롱드파리’, ‘종암스퀘어’, ‘이사부독도 기념관’ 등을 발표한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한국 공공영역 건축의 지난한 과정 속에서 여러 복합한 문제와 상황들을 단순하면서도 간결하게 그러나 정제된 이미지와 세밀함, 높은 완성도로 풀어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로재’, ‘7377House’, ‘Bended House’ 등을 발표한 카인드 건축사사무소. “수도승과 같은 진지한 태도와 현장에의 집요한 관여를 통해 시각문화 중심의 디지털 시대에 공감각적이고 정서적인 공간에 대한 일관된 환기와 탐구를 보여줬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읽는 이로 하여금 주눅 들게 하는 심사평과 달리 작품들은 모두 우리를 향해 팔 벌리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 것. 자신이 사는 곳과 수상자들의 대표작이 멀지 않다면 한번 방문해보는 것도 권해본다. 특히 ‘살롱드파리’와 같은 경우 최근 탈바꿈한 양천구 목동 파리공원 내 위치한 커뮤니티센터이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니 조심스레 추천하는 바. 올해 한국 건축계에 호재가 연속되는 상황에서 과연 이번 수상자들의 다가올 행보가 한국 건축계의 호재로 기록될지 그 귀추를 계속 주목하도록 하자.

젊은건축가상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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