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로 에스리지(Roe Ethridge)가 1999년부터 2022년까지 작업한 작품들을 카탈로그 형식으로 보여주는 사진집 ‘AMERICAN POLYCHRONIC’이 출간됐다. 이 사진집의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그의 개인적인 예술 작업은 연대순으로 배열되어 있고, 상업 사진은 연대의 역순으로 배열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둘이 합쳐지며 혼잡한 듯 조화를 이루는 불협화음의 생산은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로 에스리지는 매체에 대한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유명한 북미 기반 현대 미술가이자 사진작가다. 우리가 무엇이 상업 사진이고, 무엇이 순수 예술 사진인지를 구분하고 있을 때 그는 오히려 가장 일상적인 물건들을 사진의 주요 요소로 활용하며 이 둘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기술적인 면을 넘어 그의 사진이 지닌 고유한 힘은 감상자들에게 주는 감정적 영향이다. 거리에 있는 낯선 사람을 찍은 다소 직설적인 스냅 샷이든 세심하게 구성된 정물 사진이든, 그의 사진들은 각기 그들만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일상 곳곳에 내재된 아름다움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시(诗)적 요소들, 그리고 사진 매체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게 된다.

로 에스리지의 사진집 ‘AMERICAN POLYCHRONIC’은 현재 맥북스(MACKBOOKS)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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