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마스크 아트워크를 만드는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러시아 출신의 아나스타샤 필렙추크(Anastasia Pilepchuk). 그녀는 10여 년 전에 애인과 함께 설립한 DJ 듀오를 위한 의상을 만들면서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음악 세계와 마스크 작업을 분리하고 더욱 정교하고 아름다운 마스크를 만드는 데 집중하게 된다. 현재 아나스타샤는 마스크 작업을 기반으로 전자 음악 문화, 잡지 콘텐츠 제작 및 디자인, 모델, 사진 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나스타샤의 작업은 어린 시절 지냈던 러시아의 자연과 문화에서 기인한다. 바이칼 호수의 차갑게 얼어붙은 얼음조각, 안가라 강의 외계인 형태의 고드름 등 러시아의 풍경이 그녀의 작업에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이외에도 순간순간의 감정을 마스크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녀는 자신의 작업을 이렇게 소개한다. “마스크를 만들 때 사람, 자연, 문화, 분위기 등 많은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 내 마스크 중 하나는 폭포수, 다른 하나는 아이슬란드에서 본 빙하, 또 다른 하나는 그 순간의 기분을 그렸다. 다음 마스크가 어떨지는 미리 알 수 없다. 그저 재료를 가져다가 어떤 감정이나 기억을 끌어낼 뿐. 내 마스크를 모두 모으면, 일종의 자서전이 될 거다”
마치 살아 숨 쉬는 하나의 생명체를 보는 듯한 아나스타샤 필렙추크의 마스크. 그 오묘한 매력의 아트워크가 궁금하다면, 그녀의 인스타 계정을 방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