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탈모인들을 놀리는가. 비록 정수리가 벗겨졌을지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단장하며 스타일을 뽐내기에 여념 없는 꽃중년들이 바로 여기 있다. 이마가 훤히 드러난 9:1 스타일부터, 정수리의 회오리, 바람의 상처, 천사 링 스타일까지. 사진작가 폴 숀버거(Paul Schonberger)는 몇 남지 않은 머리카락으로 개성 있는 스타일링을 한 아시아의 아저씨들을 주목하여 사진집 ‘Up and Over’을 발간했다. 단, 오해하지 말자. 폴 숀버거는 절대 이들을 조롱하는 게 아니다. 남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당당한 이들에 매료되었을 뿐.
‘Up and Over’는 한국, 중국, 일본의 아저씨들을 담았으며 어느 나라 아저씨일지 추측하며 보는 것 또한 이 사진집의 묘미(대부분은 한국의 아저씨들이라고 한다). 폴 숀버거는 해당 사진집은 단순히 취미로 시작한 작업으로, 아시아 국가들을 여행하며 개성 있는 중년의 남성들을 길거리에서 볼 때마다 찍고 싶었던 일종의 귀여운(?) 집착이었다고 전한다.
남 시선 신경 쓰지 않는 척이 아닌, ‘진짜’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이들의 용기를 본받고 싶다면 당장 사진집 ‘Up and Over’을 집어 들어보자. 비어가는 머리가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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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Paul Schonberger